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오늘의 한국적 상황을 홍해에 이르던 이스라엘 백성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은 바다요, 뒤는 적군의 추격이다. 한발자국도 더 나갈 수 없이 앞이 꽉 막혔다. 정치는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헌재의 위헌결정과 개혁입법을 둘러싸고 여야의 한바탕 격돌의 먹구름이 깔려있다. 경제는 추락하여 청년실업자가 우글거리고 기업은 보따리 싸서 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사회는 지역갈등이 여전하고 그 위에다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사회통합이라는 말조차 낼 수 없는 투쟁의 장으로 화하고 있다. 국가경쟁력은 11단계나 추락하여 29위(WEF,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보고서)로 곤두박질했다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일까.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있다면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 하나님께 기도해야하는가. 이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의 위기를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밖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외부에서 문제를 찾고있는 한 해답은 없다. 이 위기의 본질은 내부에 있다. 인간성자체가 파괴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구조조정이니 개혁이니 하고있다. 무엇을 개혁하자는 것인지 명백하지 않다. 인간을 바꿔야한다.
인간혁명이 없는 개혁이란 모래 위에 집짓는 어리석음이다.
심리학자 나우언(Nouwon)은 현대인의 3가지 특징을 말했다.
첫째 내향적 시대(內向的). 자아 속에 움츠려들어 자기이외에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 이기주의자라고 했다.
둘째, 부성상실의 시대(父性喪失). 애비없는 자식처럼 버릇도 없고 예의도 없다. 남의 권위도 인정 않고 윗사람도 없다. 막가는 시대다.
셋째, 강박적 시대(强迫的時代). 스트레스에 시달려 발작과 경련을 일으키는 발작의 시대. 도대체 앞뒤를 살피지 않고 순간적 우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증가 되는 시대다.
오늘의 위기의 본질은 이상에서 본 것처럼 인간성의 붕괴 때문에 자신도 무너지고 세상도 파멸되는 총체적 위기인 것이다.
여기서 슈워츠교수(죠지아주립大 David Schwartz)의 <사람을 움직이는 4가지 원칙>에 귀를 기울여 보자.
첫째, 상대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마음의 교류를 가질 것.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고 마음으로부터 동의를 구하는 열린마음이 없이 자기주장만 절대시하는 독선과 독단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인간적(휴머니티) 리더십을 발휘할 것.
어떤 논리적 정당성도 휴머니티가 없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질일 수 없다. 더욱이 지도자는 따뜻한 인간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사람이 따라올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진보를 믿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을 잊지 말 것.
현실에 안주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높은 이상을 설정하여 부단히 발전해 나가는 동력이 있어야한다.
넷째, 자기 자신과 상담하는 시간을 가질 것.
중요한 것은 자성(自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항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는가를 성찰하고 벗어났다면 궤도로 돌아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열린 마음, 따뜻한 인간성, 진보의 추구, 그리고 부단한 자기반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마음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라>는 성경말씀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장성만 목사 (동서대 이사장)

200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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