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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만 칼럼
‘하인릿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기사(技師) ‘하인릿히’라는 분이 노동재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얻어진 법칙이다. 가령 사망이나 중상 같은 중대한 노동재해가 한 건 발생했다고 할 때 경상의 노동재해가 29건, 그리고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무상재해(無傷災害)가 300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큰 피해가 있었을 때는 그 배후에 반드시 300정도의 위기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1대 29대 300’의 법칙이라 한다.
이 법칙은 각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가령 사업가가 하나의 사업에 대실패를 했을 때 그 배후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는 실패의 씨앗이 300개 정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빙산은 수면 위에 작게 고개를 내밀고있지만 수면 밑에는 어마어마한 얼음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요즘 한창 오욕의 역사 청산이 논의되고 있다.
굴절된 우리의 역사를 한 번 바로 세워보자는 충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것은 다시는 그런 치욕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교훈과 결의를 가다듬는다는 점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엔 많은 문제가 있다.
가령 일제에 나라를 잃었다는 국치적사건은 단순히 몇 사람을 단죄함으로 해결될 일 아니기 때문이다. 그 큰 사건에 배후에는 이미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엄청난 배후(원인)가 잉태되어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힘이 약해서 빼앗겼다’고 할 때 누가 힘을 약하게 만들었느냐를 규명해야하고 그것은 ‘쇠국주의적 정책 때문이다’할 때 누가 그런 정책을 폈으며 문호를 개방하게끔 목숨을 걸고 항거한 신하는 왜 없었던가.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사 전체가 ‘나라를 잃은 일’에 직간접으로 책임을 져야하게 되어있다.
우리 모두가 이 분들을 선조로 모시고 있는 후예들이다.
이런 원죄를 안고 무릎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들이란 말이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기 보다는 함께 내려앉아 민족의 죄과를 하나님 앞에 자복하고 회개함으로 용서를 받는 백성이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후엔 우리끼리는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하나로 화합하여 민족의 장래를 말하고 내일의 꿈을 우리 자손들께 보여주는 슬기를 발휘했으면 한다.
‘하인릿히의 법칙’을 역활용하여 이젠 자랑스런 역사를 기록하도록 그 불행의 근원을 만들지 말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성서로 돌아가자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마태6장 15절)
이 말씀을 명심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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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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