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장식

이용호 칼럼
건물은 기초공사가 있고 인테리어 공사가 있다. 전자는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 후자는 잘 드러나야 한다. 두 가지는 서로 보완적이고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건물은 안전성이 있어야 하고 효능성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사용할수록 만족감을 주는 건물이어야 한다. 입당할 때부터 불만스러운 건물이 있다. 근원은 설계의 미비함에 있다. 좋은 설계에서 좋은 건물이지어지고 가치를 발휘한다.
인생살이에도 기초공사가 있고 인테리어가 있다. 인생의 기초에는 첫째로 두뇌이다. 기본적으로 두뇌를 타고나야 한다. 재능과 지식습득은 두뇌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둘째로 근면성이다. 생태적으로 게으른 사람은 매우 곤란하다. 성실함과 집중력 있는 노력은 부지런함에서 나온다. 대가를 지불하는 근면성이 기초가 된다. 셋째로 집중력이다. 탁월함이 나타나고 성취감을 맛본다. 지속성도 중요하지만 집중력은 더욱 중요하다. 정상에 있는 스포츠 스타들이나 전문가들은 놀라운 집중력이 있다. 넷째로 소명감이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소명감에서 나타난다. 자발적인 헌신과 희생은 소명의식에서 가능해진다. 자율성은 소명감에서 지속되고 또 발전되어 간다.
또 인생의 인테리어가 있다. 첫째로 친밀성이다. 따뜻한 마음이요 사람을 얻는 것이 다. 친절은 훈련이다. 마음을 낮추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둘째로 창조성이다. 새로운 발전과 도약이 있다. 일본의 한 우등생이 독일에 유학을 가서 첫 학년 때 낙제를 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교수의 충고는 “자네가 쓴 답안은 교수가 가르쳐 준 것만 적었지 학생의 생각은 하나도 표현되지 않았어”라고 했다. 창조성의 결여를 충고한 것이다. 셋째로 정직성이다. 사람은 선견과 정견을 가질 때 신성감이 있다. 바른 생각은 정직성이다. 그 정직성이 타인을 깨우친다. 넷째로 용기이다. 인생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온다. 그 기회는 용기있는 자가 붙잡을 수가 있다. 머뭇거림과 치우침과 뒤로 물러가는 것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들이다.
가정은 하나의 집이요 건물이다. 사철에 봄바람 부는 가정이 세워져 가야 한다. 일이 우선이 되어 가정의 순수성이 손상되는게 많다. 일이 가정을 위해 있어야 하는데 반대로 그저 일에 짓눌린 현실이다. 자녀들에게는 입시공부, 취업공부, 고시공부 등 그저 일에 집착되어있다. 사업도 명예도 출세도 부요도 다 가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가정은 믿음과 자유와 질서가 요구된다. 에덴의 첫 가정은 신앙과 자유와 질서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초가 무너져 버렸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말씀으로 훈계해야 한다. 러시아 격언에 ‘자녀가 항해할 때는 하루에 한 번 기도하라. 자녀가 전쟁에 나갈 때는 하루에 두 번 기도하라. 자녀가 결혼을 할 때는 하루에 세 번 기도하라’고 했다. 건물도 인생도 가정도 다 기초와 인테리어가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 기초가 든든하고 장식이 아름다운 인생의 삶을 지어가자.

200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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