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정신

장성만 칼럼
인류의 역사는 두가지의 가치관이 대립하여 갈등하면서 발전되어왔다.
그 중 하나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이다. 인간의 육체는 물질이고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세상에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추구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물질적으로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무가치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며 육체라는 물질의 상실을 의미하는 ‘죽음’은 무가치한 것이 된다. 이 관심에서 인간을 보면 ‘인간은 어떤 부모에 의하여 우연히 출생했고 우연에 점철된 인생을 보내고 그리고 어떤 때 우연히 죽는다’는 대전제가 놓여진다. 이 전제는 인생에 있어 실패(악의 우연)는 ‘가치의 상실’로 연결된다.
일반적으로 ‘합격은 행복, 불합격은 불행’ ‘존재는 플러스, 죽음은 마이너스’ ‘건강은 좋고 병은 나쁘고’ ‘돈이 많으면 행운이고 가난하면 불운’ ‘지위가 높으면 팔자가 좋고 지위가 낮으면 팔자가 나쁘고’등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어 있는 것도 모두가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산물이다.
그러나 다른 하나의 가치관은 ‘정신적 혹은 영적 가치관이다’ 이것은 ‘의미가 현상에 우선한다’는 대전제로 출발한다.
즉 인생에 있어 모든 현상은 먼저 존재하는 어떤 것의 의미를 구체화 한 것이며 뜻이 없는 현상은 생기지 않는다’는 인생관을 기초로 하고 있다. 우주란 ‘의미의 공간’이며 우주의 본질은 ‘물질’이 아니고 그 의미를 낳는 ‘정신’이다라는 것이다.
융의 심리학을 필두로 많은 학자와 의학연구자들(토론토대학 의학부의 호잇턴교수, 사회학자인 갈리교수, 마이애미대학 의학부의 와이스교수, 미국대체의료협회장인 월스턴박사)에 의하여 제기된 몇 개의 가설을 적어보면
첫째로 인간은 물질로서의 자기를 넘어선 정신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기’라고 말할 때 한 개의 육체로서 물질적인 자기를 연상하지만 물질적인 외견상 자기와 함께 정신적인 내면의 또 하나의 ‘자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인간의 내면에는 다른 사람과 생물은 물론 지구나 우주의 모든 존재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잠재의식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간의 본질은 육체 안에 기숙(담겨져 있는)하고 있는 영혼(의식체·Spirit, Soul)이다.
죽음이란 끝이 아니고 영혼과 육체가 분리(육체에서 영혼이 떠남)되는 것으로서 영혼이 영원한 본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믿음으로 인생에 있어 가장 슬픈 죽음이라는 ‘이별’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인생의 모든 불행이라는 것은 (병, 실패, 각종시련과 죽음까지라도)성장의 기회이며 인생이 직면하는 모든 일은 의미가 있고 가치로운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를 체험하는 것은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참된 삶을 배우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하여 생성하고 있고 최선 최고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믿게되면 모든 일이 납득되고 안도감이 깃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극히 일부만이 얻게되는 쾌락, 물질적 성공, 지위, 명예 같은 것이 인생의 목적이 아닌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되고 누구에게나 보장되는 정신적인 성공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좌절이다 불운이다 실패다 하는 말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좌절과 불운과 실패같이 보이는 일들이 있어도 긴 인생설계에서 보면 그것들은 어쨌든 필요한 경험이고 먼 훗날 뒤돌아 생각하면 그 일들 때문에 행운이 오게 되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200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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