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함과 의로움

이용호 칼럼
항상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너는 누구냐?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각자 자신에게 던져볼만한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선을 추구하라고 가르친다. 보통 남에게 주는 것이 선이요 참는 것도 선이요 친절한 것도 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목적을 걸고 악을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적이 좋다고 해서 다 선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취하는 경우도 있고 자선단체의 이름으로 속이기도 하며 공산주의는 이상사회를 내걸면서 억압하고 착취한다. 또 결과적인 선이 있다. 세상의 평가는 그렇게도 본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바울의 교훈은 인간이 그렇게 이룬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모든 행위를 집중시킨다.
에덴에 둔 선악과는 먹지도 말고 손대지도 말아야 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는 것과 하라는 것은 같은 계율이다. 즉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것과 하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같은 범죄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로 맺어지는 결혼의 성수는 창조질서이다. 안 지킬 때 선악과를 범하는 것과 같다. 주일을 지키는 것이나 십일조를 드리는 것도 선악과의 의미이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면 엿새도 복된 날로 살 수 있다. 십일조를 온전히 드릴 때 나머지 소유도 복된 재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선함은 하나님 아버지께 완전히 의탁된 행위에서 성립된다. 바울은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의의 열매가 가득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선행으로 의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사람은 의보다 자신의 유익을 구한다. 욥은 고난 중에서 부르짖기를 “유익이 무엇인고 범죄한 것보다 내게 이익이 무엇인고”(욥35:3)라고 절규했다. 욥도 의보다 이익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욥의 의도 인간의 의이다. “네 의는 인생이나 유익하게 할 뿐이니라”(욥35:7)고 했다.
다윗의 고백은 매우 구체적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복이 있다. 그 후대가 복이 있고 부요와 재물이 복되다(시112:1-3)고 했다. 그러나 “그 의가 영원하리로다”고 했다. 자손과 재물이 육신의 복이지만 그것으로 선한 일을 행한 그 의가 영원하다는 것이다. 다윗은 정직한 자가 복되며 은혜를 베풀고 공의로 일하는 자가 복되며 의인은 영원히 기념한다(시112:4-5)고 했다. 복이란 의로워야 한다. 그 의는 영원하며 영원히 기념이 된다.
선함과 의로움은 파괴된 질서와 망가진 가치를 회복시켜 준다. 선은 인간에게 베푸는 행위요, 인간사회의 가치 중 대표적이다. 의는 하나님과 관계된 가치로서 하나님이 받으시는 가치이다.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와 인간과의 수평적인 관계의 정상화와 균형이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구별되면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데서 의로움이 성립되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가 부당한 병역면제 혹은 병역기피 현상이다. 심지어 몸을 상하게까지 하면서 병역을 면제받으려고 한다. 이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면 미친 짓이다. 만약 군대 가기 싫어하는 자들이 있다면 “장애인이 될래? 군대에 갈래?”라고 물어 보라. 선함과 의로움은 이웃과 사회와 하나님의 나라 모든 영역에 합당하고 조화있게 적응해야 한다.
200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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