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성실

이용호칼럼
충성된 청지기는 열정과 성실이 있다. 열정은 모든 부족을 메꾸어 준다.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 재능 있는 사람과 재능이 없는 사람으로 차별될 수는 있으나 열심이 있을 때 그 간격을 메울 수 있다. 또 성실함이란 열정과 함께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성실은 방향을 바로 잡게 하고 열정은 일을 추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주님의 말세교훈에는 충성된 자가 되라고 하셨다. 곧 충성에는 열정과 성실이 있어야 한다.
직업을 성직으로 알고 일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충성된 자로 일하려면 건전한 직업인으로서 일하고 성실한 사회인으로 살면서 충성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으로 부름을 받았고, 세상 안에 있고,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상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면서 변화시켜가야 하는 것이다.
어느 동네에서 사랑의 쌀 모금운동이 있었다. 집집마다 쌀을 거두었는데 어느 교인의 집에서 말하기를, 우리 교회에서도 이웃돕기를 한다면서 비협조적이었다고 한다. 이는 아쉬운 자세이다. 교회에서 구제하는 것과 교회 밖에서 주민끼리 구제하는 것은 다 함께 참여해야 한다. 현관문에 붙여있는 교패가 덕스러워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즉 모든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반장이나 통장을 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하라고 권하고 싶다. 교회에서 집사 권사만 하지 말고 세상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섬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므로 통장이나 반장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 여전도회만 하지 말고 마을 부녀회 임원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섬겨야 한다.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청지기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할 때 더욱 충성된 일꾼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을 충성된 청지기로 키워야 한다. 노래를 잘하면 음대로, 그림을 잘 그리면 미대로, 운동을 잘하면 체대로, 컴퓨터를 잘하면 공대로, 군인이 되고 싶으면 사관학교로, 법조인이 되고 싶으면 법대로, 경제인이 되고 싶으면 상대로 보내야 한다. 하나님께 드린다고 하면서 다 신학교로 보낼 필요는 없다. 호랑이는 야성미를 지녔기에 호랑이답다. 그리스도인도 영적인 야성미가 있어야 한다. 교회 밖에서 더 강한 자로 키워져야 하고 영적전투에서 이기는 성령의 힘을 무장시켜야 한다.
우리는 다윗의 물매돌 같은 드러난 존재도 되고 그렇지 못하면 숨은 모래알이라도 되어야 한다. 운동선수나 등산가가 가장 겁내는 것은 운동화 속에 모래가 들어가는 일이다. 그러면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충성되다는 것은 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자로 일하는 것이며 우리 안에서 열정과 성실로 응답하는 것이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오직 충성이다.

20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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