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대원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들어왔지만 계속되는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신학대학원생들이 생활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왔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업은 뒷전에 밀렸다. 신학교수들은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교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 막노동, 청소 등 안 해본 일 없어”
서울 소재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A(28) 씨는 일주일에 나흘은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고 야간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끝내고 밤 8시부터 편의점 야간 일을 하면 새벽 3시가 돼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다음날 아침 수업은 비몽사몽 속에 끝이 난다. 최저 시급을 받는 편의점 일은 매 학기 400만 원대의 등록금은 고사하고 책값,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대출 받은 학자금은 빚으로 남았다.
B(32)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결혼을 하고 지난 해 첫 아이를 얻은 B 씨는 아내가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자,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와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B 씨는 “막노동, 식당 알바, 건물 청소 같은 일을 다 해봤다. 신대원생 중 결혼하고 딸린 식구가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은 힘들게 학교를 다닌다.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많다”며 “계속된 피로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생활을 유지하려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신학 교수들 “학업보다 일에 치중, 양질의 교육 어렵다”
위와 같은 사례가 일부 학생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기성 총회 신학교육정책위원회는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신대원생들이 생활고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 간담회에서 교수들은 “많은 학생이 생계비와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학업보다는 아르바이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들은 “택시운전, 대리운전을 하고 심지어는 막노동 일터까지 전전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피곤에 지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사명감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서 인성 교육은 물론, 양질의 신학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교단 및 개 교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단과 교회 차원의 경제적 지원 절실
이에 따라 신대원생들의 학업을 도울 수 있는 교단과 교회 차원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려신학대학원 양낙흥 교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온 학생들을 교단이 책임지고 학비 걱정을 안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목회자 수가 과잉인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학교에서 적정수를 정하고 꼭 필요한 수만 엄선해 선발해야 한다. 뽑힌 사람들에게는 넉넉하지는 않아도 기본 생활비까지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양 교수는 교회와 교단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와 교단이 5% 내지 3%의 연간 경상비를 책정해서 의무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대원생의 경우 교육전도사 등 파트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교회에서 지급하는 급여가 적정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서울신대 교수들은 간담회에서 “개 교회가 신학대학원생들에게 교회 사역을 맡기면 현실을 고려한 사례비 책정과 장학금 지원 등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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