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들에서 청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일당백’ 청년들로 유지되는 교회들이 많고, 그나마 있던 청년부 예배마저 폐지되는 경우도 있다. 점차로 가속화되는 교회 내 청년 이탈,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봤다.
•‘일당백’ 청년들로 유지되는 교회 대다수
“현재 한국교회 청년부의 80% 이상이 불과 10~20명 이하의 대학생 및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교회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숫자는 하나의 ‘찬양팀’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교회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일당백 청년들 덕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 시사주간지 <일요시사>에 ‘늙어가는 교회, 텅 빈 청년부, 왜?’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의 일부분이다. 이 매체는 “많은 청년들이 교회 일의 압박과 개인적인 상황에 치이면서 교회를 멀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요즘 교회에는 젊은 청년이 없다”고 보도했다.
청년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원인은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내적으로는 청년부를 지도하기 위한 전문 사역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청년 이탈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외적으로는 진학과 취업 여부에 따른 갈등 문제 및 폭넓은 연령층 수용에 따른 공감대 형성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청년부의 교육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점, 청년부 중심의 교재가 적은 점, 제자훈련과 소그룹 활동, 기도목회 등 실천적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진학ㆍ취업 절박한 현실…종교에 무관심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교회의 모습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가는지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기보다, 인력 감소 및 전도의 동기부여 정도의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청어람ARMC 오수경 편집장은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요즘 20대가 처한 현실이 절박하다”며 “알바나 계절 학기를 포기하고 수련회 가자는 요청하기 머뭇거릴 수밖에 없고, 알바나 계절 학기를 선택하는 입장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통했던 전략이 도무지 통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조용훈 교수(기독교학과, 교목실)는 “어학연수, 취업준비 등으로 대학생들의 수업연한이 길어지고 학업 부담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며 “가치관도 개인주의, 소비주의, 현세주의, 물질주의, 자연주의, 감성주의로 바뀌면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대학캠퍼스 상황이 급변하면서 청년들이 부딪치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바로 정체성 혼란이다.
조 교수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유와 대학사회의 다양성, 개방성 때문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던 학생들마저 대학 내 종교비판적 분위기와 무질서한 개인생활로 교회 출석이 뜸해지고 나중에는 교회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태신앙을 가진 학생들의 신앙을 유지하도록 돕는 일이 불신자에게 전도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대학선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가 청년들의 삶의 현장 이해해야
이에 전문가들은 청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교회가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수경 편집장은 “세상은 호기심이나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청년 세대에 관심을 가지고 ‘OO세대’라는 용어를 붙여 분석한다. 하지만 교회에서 청년은 그런 대상도 못된다.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을 제대로 내지도 않는다. 일이라도 시킬라 치면 바빠도 너무 바쁘다”며 “교회가 청년부를 없앤다면 단지 숫자 감소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굳이 청년 세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장년 교회로 만족할 수 있고, 청년 세대에 투자하느니 30-40 세대를 교회에 붙잡아 둘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면 된다”며 “그 결과 예전에는 보이던 청년부 전략이든, 청년 전문 사역자든 보이지 않게 됐다”고 역설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장근성 총무는 “한국의 대학생들은 가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고 세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반해 기독교는 교회와 선교단체라는 우물 안에 갇혀 있는 경향이 많다. 종교적 감정과 의식과 활동에 분주하기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삶터인 대학과 세상 속에서 더 깊이 대학생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그 속에서 하나님 나라 가치를 나누고 우리가 먼저 성경적 가치와 윤리를 따라 살고 그 삶을 비기독인들이 맛보게 해야 한다”며 “기독인들이 대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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