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가정회복 위한 기부 캠페인 ‘행가래’ 전개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자는 취지로 올해 여름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는 기부운동의 신기원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는 가족해체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행가래(행복한 가정의 내일로)’라는 이름으로 한국 토종의 새로운 기부운동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으로 전 세계에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싶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지난 8일 행가래 코리아 출범…전 세계 확산 기대
흔히 기쁜 일을 축하할 때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번쩍 들어올리는 것을 ‘헹가래’라고 한다.
이 말은 본래 과거 우리 농사일에서 유래됐다. 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가래’는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써야 하는 농기구다. 가래에 달린 긴 막대기에 여러 개의 줄을 매달은 다음 여러 사람이 두 줄로 늘어서서 함께 잡아당겨야 하는 것.
가래질을 할 때는 앞으로 쭉 미끄러져 나갈 때나 다시 끌어들일 때 줄을 계속 팽팽하게 잡아당겨 줘야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박자가 틀리면 헛손질이 되기 쉽다. 그래서 가래로 흙을 파기 전에는 빈 가래로 손을 맞춰보는 일종의 예행연습을 하는데, 이게 바로 ‘헹가래질’이다. 지금은 흔히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행해지고 있다.
하이패밀리의 송길원 목사는 이 헹가래의 의미를 가정의 회복과 기부운동에 접목시켜 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기획된 것이 바로 ‘행가래(행복한 가정의 내일로)’ 캠페인이다. 송 목사는 “헹가래와 같은 노동과 놀이의 동작은 노동 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그대로 스며들었다. 부모의 양손을 잡고 길을 걷는 아이들은 그네를 타듯 껑충껑충 하늘을 날고, 어른들은 손꽃가마를 타고 구름 위를 걷듯 겅중겅중 걷는다”며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헹가래는 꿈과 소망을 하늘에 매다는 일상의 리추얼(ritual)”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착안해서, 희망을 잃고 꿈을 잃은 우리 세대에게 꿈을 꾸게 하고, 희망을 심어주어 세상을 행복하게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로 행가래 캠페인을 준비하게 됐다”며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모금운동의 신기원을 이뤄낸 것처럼, 행가래 운동이 점차 확산돼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캠페인으로 정착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8일 오후 정동에 있는 성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는 행가래 코리아 출범식이 열렸다. 캠페인 단장에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혜은이 선임됐고, SNS를 통해 모집된 2천여 명의 서포터즈의 기부로 150여 만 원이 모아졌다. 하이패밀리는 앞으로 매월 8일은 ‘행가래 데이’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 중심의 자발적 기부운동으로…“한국교회 앞장서 주길”
행가래 캠페인은 모금운동으로 연결된다. 오프라인에서 누군가를 격려하거나 축하해 주고 싶을 때 SNS를 통해 행가래 이모티콘을 달아주고, 이것이 10개가 모이면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형식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생일과 기념일 등 다양한 축하모임과 행사에서 행가래 받은 인증샷을 올리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렇게 기부된 돈은 △성장판이 손상된 아이들 △난임(難姙) 여성들 △마지막 효자 세대에 신 고려장 첫 세대가 될 불안감에 고개를 떨군 베이비부머(54~63년생) 아버지들 △생리대 구하기도 힘든 북한 여성들 △독거노인들을 돕는 일에 쓰일 계획이다.
송 목사는 “행가래 캠페인의 핵심은 ‘자발적 기부’다. 회원제가 아니라 누구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되, 기부금도 소액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며 “하이패밀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재정은 철저하게 공개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이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확산되길 희망한다는 그는 한국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행가래의 아름다운 의미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데 한국교회가, 크리스천들이 앞장서 준다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것”이라며 “새해를 행가래로 시작하자”고 권면했다.
하이패밀리는 내년 3월 1일 독도경비대를 찾아가 행가래를 쳐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계층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행가래 캠페인이 그 취지대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운동으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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