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권혁만 PD “손양원 삶, 우리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


▲손양원 목사 영화 <그사람 그 사랑 그세상>을 만든 권혁만 PD.
한국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랑을 보여준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개봉돼 관객들 사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종교를 떠나 인류 보편적 가치인 사랑과 용서를 몸소 실천한 한 인간의 모습에 일반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힌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이력이 좀 특이한데, KBS PD인 현역 공영방송 언론인이다. 시사프로 PD로 잘나갔지만 어느 날 술에 찌든 채 목적 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때 하나님이 그의 손을 잡아 주셨다. 그렇게 시작된 하나님과의 인연이 지금 이 영화 제작까지 영향을 끼쳤다. 기독교복음방송 GoodTV가 24일 대담프로 ‘하나님愛사람들’을 통해 권혁만PD와 영화이야기를 방영했는데, 그 이야기를 종합해봤다.

인연은 2013년 ‘죽음보다 강한 사랑‘ 다큐멘터리 제작때부터
권혁만 PD는 지난해 12월 25일 방영된 KBS 1TV 성탄 특집 다큐멘터리 ‘죽음보다 강한 사랑-사랑의 밀알 손양원’을 제작한 인물이다.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가 많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게 영화 제작 계기였다. 그에 대해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방송을 본 사람이 영화를 보더라도 또 감동을 받을 수 있게 색다르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영화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고, 이루어주셨다. 진정한 왕PD는 하나님이시며 나는 AD(보조자)였다”
그는 이 영화를 색다르게 표현하고자 손양원 목사의 아들 둘을 죽인 가해자이자 양아들인 안재선의 시선에서 바라본 용서의 의미, 손양원 목사의 장녀인 손동희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랑의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보여준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과 용서가 이 세상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 본 것이다.
“고인이 된 안재선의 아들은 현재 목회자다. 목회자가 되라는 것은 아버지의 유언이었으며 아버지가 사망하기까지 자기 아버지와 손양원 목사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충격을 많이 받고 방황도 많이 했다. 영화에 그의 인간적 고뇌도 담겨 있다”
딸 손동희는 그가 영화에 남긴 고백을 통해 얼마나 긴 세월을 ‘용서’라는 단어와 싸우며 살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용서하면 용서했지 아들로 삼는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아버님이 그놈을 아들 삼을 것 같으면 나에게는 오빠가 되는 것인데 내 두 오빠를 죽인 원수가 어떻게 내 오빠가 된다는 말입니까. 하늘 아래 이런 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아버지, 제발 이러지 마세요’라며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예수를 못 믿느냐’고 아버지한테 소리를 쳤더니 아버님이 그래요. ‘동희야 성경말씀을 자세히 보아라. 성경 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 했다. 용서만 가지고는 안 된다. 사랑을 하라 했으니 아들을 삼아야 되지 않겠냐?”

나병환자, 선교사 등 찾아 손 목사 이야기 듣기도
권 PD는 손 목사의 사역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당시 치료 받았던 나병환자, 함께 사역했던 외국 선교사, 손 목사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 두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을 찾아내 만났다. “기적적으로 4명의 생존 나환자 찾았다. 손 목사로부터 직접 세례 받았고,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그분들이 손 목사에 대해 말할 때마다 눈물부터 쏟았다. 미국에서 손 목사와 사역했던 선교사 후손들도 만났다. 손 목사가 직접 환자의 피고름을 빨아낸 것을 증언한 기록도 찾았다”
권PD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했다. 세상이 욕하는 개신교가 됐지만, 그래도 20세기 대한민국에 가장 위대한 사랑을 보여준 참 목자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손 목사의 이면 보려고 노력했다. 알고 보면 평범한 사람, 목사였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적인 성품과 기질을 가진 분이었다. 날 때부터 성자가 아니었다. 담대하게 9가지 기도했지만, 전에는 두 아들 유품 끌어안고 밤새 울었다는 증언이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어렵다. 때문에 한국교회에 주는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 나와 같이 믿음이 있으면서 삶과 연결되지 않는 성도들에게 주는 메시지, 목회자에게 주는 메시지 등 각기 울림이 다를 것이다”
권 PD가 하나님을 만난 것은 우연이면서 필연이었다. 영혼이 갈급한 상태에서 스스로 찾은 우물이기 때문에 목적과 태도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나는 불신자였다. 1997년 이었는데 <특종 비디오 저널>이란 프로를 하면서 매일 밤새는 고된 상황이 반복됐다. 어느 날 선후배들과 술을 진탕 먹고 나왔는데 갑자기 삶의 의미 없다는 절망을 느꼈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어서 택시 타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 누웠다. 그 후 내입으로 ‘교회에 가겠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후에 들어보니 아내가 내가 잠든 머리맡에서 열심히 기도했다더라. 지옥에 빠질 뻔한 나를 구한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부터는 기질이 바뀌어 무조건 화를 내기보다 한단계 접어 생각해보곤 한다. 과거에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면, 지금은 찬양과 예배로 푼다. 영적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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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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