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 출간… 교단에서 첫 시도


성도들 삶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공유하는 목회자들에게도 성도의 ‘자살’ 문제는 어떤 시각으로 처리해야 할지 어려운 문제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에서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 발간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장통합은 지난 9월 교단 총회에서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를 총회정책문서로 채택했다. 지난해 총회에서 사회문제의 하나인 자살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목회적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헌의(강원동 노회장 박흥길 목사)를 받아 총회사회봉사부 사회문제위원회와 생명신학협의회(대표 손인웅목사)가 협력하여 자살방지를 위한 목회지침서를 제작한 것. 이 지침서는 제99회 총회에서 공식적인 총회의 정책문서를 채택돼 앞으로 교단 자료로서 활용될 예정이다.
‘자살에 대한 목회지침서’에서는 자살에 대한 시각을 ‘죄’라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자신의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는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고유한 권리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죄악의 행위이고,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살은 하나님, 자신, 그리고 이웃을 향한 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정죄보다는 생명에 대한 긍휼의 정의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살을 야기하는 암울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등한시한 채 자살자들을 단순히 정신질환이나 악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정죄하는 입장은 성경이 증언하고 예수께서 선포하시고 실천하신 생명복음의 긍휼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이 증언하는 생명의 복음과 신학의 생명존중 사상들에 비추어 볼 때 스스로 생명을 끊는 행위를 정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행위의 동기를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아무리 자살을 했다 하더라도 죽은 자에 대한 애도는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이 지침서에는 담겨 있다. 한 때 교회가 자살자들의 시신과 유족들에 대한 엄격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으나, 이는 오히려 하나님의 긍휼의 정의를 무시한 채 생명의 복음을 지나치게 경직되게 해석한 측면이며, 자살을 용인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으면서 생명 상실을 함께 애도하고 비탄에 빠진 이웃들을 치유로 인도하는 공동체 회복의 예식은 생명복음의 근본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합총회는 “어둠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21세기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생명상실과 파괴의 아픔에 참여하면서 하나님나라 생명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사도적인 정체성과 소명 및 책임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지침서에는 이렇듯 자살에 대한 성경신학적 시각에서부터 자살 발생 후 대처와 같은 목회적 대응, 자살위험에 있는 이들 알아보기 등 목회자들이 실제적으로 활용할 만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부록에는 자살자 장례를 위한 예배문, 유가족 예배, 장례관련 성경구절, 설교지침, 자살예방을 위해 언급해야 할 것들, 도움받을 수 있는 연계기관 등 실질적인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지침서는 소책자로 제작되어 65개 노회에 배포될 예정이며, 교단 내 사회봉사부 정책협의회와 지역별 세미나에 소개하도록 준비중에 있다.
자료는 사회봉사부 홈페이지(www.pck.or.kr/DeptSocial) 자료실 행정자료에 올려서 누구든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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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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