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 한국교회 진보·보수 넘어 하나 돼야”

한목협 제16회 전국수련회 지난 24일 성료
▲한목협이 주최한 제16회 전국수련회가 24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진행됐다.
한계점에 서 있는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는 길은 ‘진보와 보수’ 편가르기를 뛰어넘는 하나 됨뿐일 것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주최한 전국수련회에서 목회자들은 교회 일치와 목회자 갱신, 사회 섬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위기는 곧 기회, 한국교회 하나 돼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한계점에 선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6회 전국수련회가 지난 24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성료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서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는 “분파주의와 영웅주의가 판을 치는, 울타리가 없는 한국교회는 저항할 힘이 없다. 하도 욕을 먹어서 매가 매인 줄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를 통해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물량에서 영생으로, 외형에서 내실로, 정치에서 성령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지도력을 회복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위기는 기회다. 성한 곳이 없다.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 내가 너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한국교회가 양극단으로 치우쳐 반목하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중도 입장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찬성ㆍ반대의 이분법을 벗어나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먼저 의제를 설정하고 사회 전체가 토론하게 만드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교회가 의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체 마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연합 기구 창설과 신학적 갱신을 촉구했다.

■교회 일치ㆍ목회자 갱신ㆍ사회 섬김ㆍ통일 주제로 토론
특별히 이번 수련회에서는 △교회 일치 △목회자 갱신 △사회 섬김 △통일 등 네 가지 주제별로 심층적인 토론 시간이 마련됐다. 교회 일치에 대해 발제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선장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남을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라도 결점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지도자가 없다는 말도 된다.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리더십의 부재이기도 하다”며 “둘째는, 차이를 틀린 것처럼 매도하기 때문이다. 차이란 다를 뿐인지 틀린 게 아니다. 이단이 아니라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12장의 교훈처럼, 극단적 사상 즉 극좌와 극우가 있는 한 하나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 교단마다 중견 목회자들, 그리고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연대해 각개 단체들이 하나 되도록 유도하고 요구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에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모임은 한목협과 미래목회포럼 정도일 것”이라며 “이 두 기관은 진보와 보수가 함께 어울리는 모임으로서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이루어 내는 데 교두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갱신에 대해 발제한 상임회장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목사)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예수님 당시 제사장과 서기관들 그리고 바리새인들보다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교회의 타락은 전적으로 교회지도자들의 책임이다. 회개해야 산다. 우리 목회자들이 통회자복하면 주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회 섬김 발제를 맡은 공동총무 안기성 목사(장함교회)는 “90%의 목회자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성실하게 섬기는 모범적인 목회를 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목회자들과 이단들의 독선과 과오를 저지할 수 있는 힘과 제도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들의 자산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알리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공교회 교단 대표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한국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영적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좌우의 그릇된 이념과 여야 편들기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주님의 교회로 중심을 잡고, 가진 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사회적 약자나 연약한 지체와 함께하는 교회로 자신을 비워 낮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통일에 대해 발제한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는 “한국교회, 특히 보수 진영의 통일 논의는 6·25 이후 ‘공산주의는 사탄이기 때문에 오로지 붕괴하고 괴멸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반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분단 시대 극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오늘날, 80%가 보수 교회인 한국교회는 시대를 이끄는 정신적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수구 집단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목협은 오는 8월 28일 ‘설교 표절’을 주제로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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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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