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사회학연구소, ‘가나안 성도’ 주제 공개 세미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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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가 25일 오후 명동 청어람에서 소속 없는 신앙인 ‘가나안 성도’를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
교회회에 출석하지 않고 소속 없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가나안 성도’의 실체를 알리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응답자들 대부분이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 그리고 목회자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고 답했다. 또한 절반 가까이는 교회를 떠나기 전 구원의 확신이 분명히 있었다고 답했지만, 현재도 있다고 답한 경우는 약 25%뿐이었다.
•교회를 떠나기 전과 후 ‘구원의 확신’ 달라져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는 25일 오후 명동 청어람에서 ‘가나안 성도’를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지난 2월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소속 없는 신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316명의 사례를 중심으로 가나안 성도의 실체와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응답자들의 직분과 신앙 경력을 조사한 결과 서리집사 이상의 직분자가 85명(26.7%)을 차지했으며, 교회를 다닌 기간은 △10~14년(21.9%) △5~9년(21.3%) △25년 이상(20.3%) 순으로 나타나 평균 10년 이상 교회를 다닌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교회를 떠나기 전 구원의 확신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있었다’가 48.1%, ‘뚜렷하지 않다’가 48.3%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전체 응답자의 25.3%는 현재도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답했다. 교회를 떠나 있는 기간으로는 ‘5년 미만’이 27.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10년 미만’(25.3%), ‘10~15년 미만’(22.0%)이라고 답해 평균적으로는 9.3년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구원’ 자체에 대한 견해는 판이하게 갈리는 경향을 보였다.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31%,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사람은 36.2%, 구원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2.9%로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
특히 교회를 떠나기 전 구원의 확신이 있었던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5.7%)는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했으나, 나머지 절반 이상은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거나 구원의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해 차후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교회에 다시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회 출석에 대해 ‘언젠가 다시 나가고 싶다’가 53.3%, ‘가능한 대로 빨리 나가고 싶다’가 13.8%로 3명 중 2명꼴로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절반을 훨씬 웃도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길 바라고 있지만, 현재 신앙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8.2%)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91.8%)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이 신앙심을 잃지 않고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왜 떠났나? ‘자유로운 신앙생활’, ‘목회자에 대한 불만’ 때문
그렇다면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30.3%)가 가장 많았고, ‘목회자에 대한 불만’(24.3%), ‘교인들에 대한 불만’(19.1%), ‘신앙에 대한 회의’(13.7%), ‘시간이 없어서’(6.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과 학력, 구원의 확신 및 직분의 유무에 따라 교회를 떠난 이유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성(35.3%), 고졸 이하 학력자(41.6%), 무직분자(34.1%), 구원의 확신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34.1%)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 △반면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자(29%), 직분자(79.9%),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31.3%)은 ‘목회자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 달리 여성은 ‘교인들에 대한 불만’이 25.4%로 가장 높아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고학력자, 직분자,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목회자에 대한 불만이 높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출석했던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신앙인답지 못한 교인들의 삶’(30.6%), ‘지나친 헌금 강요’(30.0%), ‘매우 독단적인 담임 목회자’(2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런가 하면 교회 규모와도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보였다. 교회 규모가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에서는 교회에 문제가 없었다는 응답이 63.1%로 매우 높았지만, 300~1000명 미만의 중형교회에서는 ‘헌금 강요’(40.6%)와 ‘교회당 건축 문제’(22.9%)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에서는 ‘교회 내 파벌 싸움’이 30.2%를 차지했다.
•‘목회자’가 차지하는 영향 커…진정한 ‘공동체성’ 회복 시급
일련의 조사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와 그 배경에는 목회자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응답자들이 교회를 떠날 때 상담 대상이 부교역자나 담임 목회자인 경우는 각각 7.1%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응답자들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가장 많은 응답자(16.6%)들이 교회에 다시 나가게 되면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에 가고 싶다고 답한 것. 다음으로 ‘공동체성이 강조되는 교회’(15.6%), ‘건강한 교회’(11.1%),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9.4%) 순이었다.
이러한 교회상은 응답자들의 교회관 및 신앙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교회 안에서도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율이 55.0%로 가장 높았고 △‘교회 안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가 49.1% △‘목회자의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가 41.7% △‘신앙은 반드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돼야 한다’가 34.2%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과거와 달리 맹목적인 충성을 하지 않고 교회가 공동체라 하더라도 획일적인 전체주의가 아니라 협의와 조정을 통해 공동체를 이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교회의 제도화(교권화)에 대한 반발이 크다는 의미로,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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