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엔 ‘올레길’ 말고 ‘기독교 순례길’ 도 있다


▲기독교순례길 2코스. 제주 기독교 목회자들의 흔적과 교회들을 지나는 길이다.
제주도 올레길이 여행코스로 떠오른 가운데 기독교순례길이 오는 22일 오후 2시 서귀포시 대정교회에서 개장식을 갖는다.

•올레길 포함된 기독교 순례길 개장
지난해 제주시 애월읍 금성교회에서 이도종 목사의 생가-애국지사 조봉호 선생의 생가-협재교회까지 걸었던 ‘순종의 길’(1코스) 개장에 이어 3개의 순례 코스가 열린다. 순례의 길은 제주 출신 목회자들의 삶과 순교 현장을 찾아 연결하고 있어 제주 기독교 역사와 함께 순례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순례길은 제주출신 1호 목사인 이도종 목사의 순교터와 4.3사태 당시 모슬포 지역 주민을 살려낸 한국의 쉰들러 조남수 목사의 공덕비, 또 한국전쟁 당시 육군 훈련소에 마련된 강병대교회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주민을 섬기는 조수교회와 고산교회, 용수교회를 걷는 코스로 구성됐다.
2코스 ‘순교의 길’은 1코스가 끝나는 협재교회에서 출발한다. 협재교회〜조수교회〜저지오름〜저청교회〜청수성결교회〜평화박물관〜이도종목사 순교터를 연결하는약 23km의 긴 거리다. 저지오름을 지나는 올레 13코스와 곶자왈을 체험하는 올레 11코스 그리고 청수지역 목장길과 무릉곶자왈 지역을 만나는 묘미가 있다. 이 코스는 제주도 서부 중산간 지역을 종단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동시에 제주 기독교 전파의 역사이기도 하다.
3코스 ‘사명의 길’은 다시 조수교회에서 출발한다. 조수교회-용수저수지-순례자교회-용수교회-용수포구-당산봉-고산교회-노을해안도로-조남수목사 공덕비까지 21.4km를 걷게 된다. 아름다운 용수저수지와 용수포구 그리고 당산봉을 올라 석양과 함께 차귀도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3코스에서 만나는 고산교회는 이도종 목사가 시무하면서 부흥한 곳이기도 하다. 종착지인 조남수 목사 공덕비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기독교 정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남수 목사는 1948년 4.3사건으로 모슬포 지역 주민들이 산사람으로 몰리면서 어려움을 당하자 자수 권유 계몽활동을 펼쳐 3,00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을 살렸다.
모슬포 지역주민들은 조남수 목사의 이 같은 활동에 감사해 1996년 진개동산에 공덕비를 세웠다. 조 목사의 이 같은 활동은 가장 기독교적인 행동이며, 사랑의 실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코스 ‘화해의 길’은 2코스 종착점인 이도종 목사 순교터와 3코스 도착지점인 조남수 목사 공덕비를 연결한 코스다. 이도종 목사 순교터-대정교회-추사유배지입구-모슬봉-강병대교회-모슬포교회-조남수 목사 공덕비로 이어지는 약 11.3km 구간이다.
강병대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 9대 소장을 부임한 장도영 장군이 1952년 건립했다. 현재는 문화재청 등록 근대군사문화재이지만 현재도 장병들을 위한 예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슬포 지역 첫 유치원인 샛별유치원이 시작된 곳이고, 지역주민을 위해 야간중학교가 운영되기도 했다.
대정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에서 공식 지정한 이도종 목사 순교성지이고, 모슬포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지정한 역사유적교회다.
제주 기독교 순례길 2,3,4 코스는 모두 올레길을 통과하거나 일부를 지나게 된다. 세 개 코스가 모두 연결되면서 제주 서부지역 기독교 역사 유적지를 모두 순례할 수 있도록 길이 나 있다.
22일 개장식은 오후 2시 대정교회에서 감사 예배를 드린 후 교회를 출발해 모슬봉을 지나 강병대교회와 모슬포교회, 조남수 목사 공덕비까지 약 7.3km를 걷는다. 제주CBS(본부장 배재우)는 순례길 개장을 기념, 23일과 24일 제주성안교회(담임목사 류정길)와 제주중문교회(담임목사 오공익)에서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초청 제주선교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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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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