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근상 회장, ‘대국민 담화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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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김근상회장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모습.(사진=NCCK)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25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난 13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한 전진대회에서 발표된 ‘공동선언문’의 내용을 수용할 수 없으며, 문서가 나오는 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과오가 있었던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NCCK 김영주 총무를 비롯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그리고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 등 4인이 서명한 문제의 ‘공동선언문’은 WCC와 NCCK 등 에큐메니칼운동 진영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개종 강요 금지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발표될 당시부터 문제가 됐다. 특히 이번 부산총회에서 채택될 ‘WCC 선교선언’이 ‘개종강요 금지’를 전도와 선교의 원칙으로 밝히고 있어서, ‘WCC 총회를 잘 치르자고 발표한 선언문이 오히려 WCC의 선교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욱이 이런 잘못된 내용의 선언문에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감삼환 목사와 상임집행위원장이자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서명을 한 것을 놓고, 국내 에큐메니칼운동권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미 지난 17일 열린 NCCK 실행위원회에서 이 선언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며, 에큐메니칼 단체들과 에큐메니칼 기독여성계, 그리고 성공회대학교 교수들이 이 선언문의 폐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발표된 김근상 회장의 담화문은 이런 논란에 대한 NCCK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근상 회장이 담화문을 통해 밝힌 것은 모두 네 가지. 먼저, WCC 부산총회를 준비해 나가면서 ‘WCC가 기본적으로 합의한 교회일치 선언 안에서 대화하고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WCC의 에큐메니칼 정신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는 총회를 준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두 번째는, 선언문에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상임집행위원장이자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의 서명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WCC나 NCCK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없으며, WCC 10차 총회를 모두의 잔치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WCC나 NCCK의 정신 안에서만 가능한 일임을 주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에큐메니즘을 벗어난 이념이나 방식으로 협력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연합과 일치를 위한 행동은 어느 경우에라도 제한적 조치를 포함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동선언문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언문에 담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깊이 상처를 입은 여러 사람들과 단체, 특히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에 마음을 담아 사과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번 실행위원회에서 이 선언문이 담고 있는 신학적 문제를 제기한 정교회측과, 부산총회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를 배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개종 강요’에 대해 가장 민감한 교회가 바로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근상 회장의 담화문에는 중요한 두 가지에 대한 명백한 입장이 들어 있지 않다. 하나는, 공동선언문에 반발하는 국내 에큐메니칼 운동권에서 요구해 온 ‘선언문 폐기’이고 또 하나는 이유야 어찌됐건 에큐메니즘을 벗어난 내용에 서명을 한 NCCK 김영주 총무에 대한 문책이 그것이다.
먼저, 선언문 ‘폐기’ 문제와 관련 김근상 회장은, “선언문에 NCCK의 논의구조를 거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 중 누구도 그 내용에 합의해 준 적이 없기 때문에 ‘폐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다루거나 결의한 일이 없는 문서를 폐기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것이다.
또, 김영주 총무에 대한 문책에 있어서는, “물론 서명을 한 행위 자체는 용납하기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김총무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상황에서 NCCK 총무와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직을 유보하거나 사임하는 것은 오히려 부산총회 준비에 더 큰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25일 아침에 모임을 가진 NCCK 회원교단장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김총무에 대해서는 회장이 “엄중히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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