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공동선언문 서명 김영주 총무, 눈물로 사죄

▲교회협 실행위 회의는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지난 13일 WCC전진대회에서 발표된 공동선언문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칼 정신 손상 침통한 분위기에서 김영주 총무 사죄
교회협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개종강요 금지 반대‘, ‘동성애 반대‘ 등 에큐메니칼 정신과 상반되는 내용을 담은 채 발표된 공동선언문에 대해 김근상 회장이 책임을 지고 수습하기로 했다.
이날 실행위원회는 에큐메니컬 정신이 손상됐다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서명에 합의한 김영주 총무는 눈물로 사죄했다.
해명의 자리에 선 김영주 총무는 “협의회 절차와 과정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WCC 총회를 한국교회가 함께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개최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너무 앞섰다“고 울먹였다. 이어 김 총무는 “깊은 성찰과 숙고 속에서 기도하면서 현실속에서의 가치 구현과 포용의 권위를 지켰어야 했다“며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기장 배태진 총무, WCC와 NCC 모든 직책 사임
이날 공동선언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기장 배태진 총무는 강하게 항의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WCC준비위원회와 교회협과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며 퇴장했다.
배 총무는 김삼환 준비위원장과 조성기 사무총장을 거론하면서 “에큐메니칼 정신을 지켜달라고 부탁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WCC상임위원회를 제어할 수 있는 실행위라는 제어장치 마저 없애고 공공성을 파기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공동선언문에 대한 보류 및 폐기도 언급됐으나, 협의가 중요한 교회협 구조에서 한번도 논의된 적 없는 문건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공동선언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발표된 선언문에는 신학적 오해들이 있기 때문에 정교회 뿐만 아니라 WCC 회원들도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선언문은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주의권까지 아울러 진행하려고 개최된 WCC전진대회는 오히려 에큐메니컬 진영의 상처와 분노를 안겼다.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김영주 총무는 눈물로 사죄했지만, 에큐메니칼 정신 훼손에 충격을 받은 교회협과 WCC 회원교단에게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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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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