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주최 토론회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돼
전광훈 목사 주도의 기독자유민주당(가칭) 창당 발표 후 논란이 되고 있는 ‘기독교 정당 창당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마침내 공론의 장에 올라 찬성과 반대를 다투는 토론이 이뤄 졌다. 토론회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일반 정당 참여로는 기독교 정신 구현할 수 없음이 입증됐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14일 오후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대토론회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를 개최했다. ‘찬성’ 패널로는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 목사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충립 박사가, ‘반대’ 패널로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 주제의 핵심은 ‘기독교 정당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토론시간의 1/3 정도가 이 주제에 소요될 정도로 찬반 논쟁은 뜨거웠다. 찬성 측은 기독교인의 일반 정당 참여로는 기독교 정신을 구현할 수 없음이 입증됐기 때문에 반드시 기독교 정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 이념과 지역의 갈등으로 피로에 지친 국민에게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기독교 정당 창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충립 박사는 “현역 국회의원의 40%(120명) 정도가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독교를 적극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3,4명이라도 국회에 보내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특히 전 목사는 고 김준곤 목사의 유언을 인용하며 “기존 기독교 국회의원들에서 보는 것처럼 일반 정당에 들어가면 당의 이념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기독교 정당의 이름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면 기독 정치를 할 수 없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이념의 정당이면 되지 이름까지 ‘기독’일 필요 있나”
반대 측은 기독교 이념을 추구하는 정당이면 되지 이름까지 ‘기독’이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과 다종교 사회에 끼칠 악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동시에 주장했다. “기독교적 이념의 실현을 위해 기독교 이념을 추구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기독교의 정치참여에 관한 기본 입장을 밝힌 이만열 교수는 “그렇다고 ‘기독’이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만약 기독당이 실패, 실수하거나 기독교적 이념과 달리할 경우 ‘기독’ 곧 그리스도를 욕 뵈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의 선교에 큰 장애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 교수는 “다종교 사회에서 굳이 ‘기독’을 내세울 때 종교적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렇게 하는 것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회를 감싸 안아야 할 우리가 해야 할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송평인 논설위원도 “우리나라는 기독교와 불교 등이 보기 드물게 평화공존을 이루고 있는데 기독교 정당이 출현하면 이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송 논설위원은 “기독교 정당이 비례대표제도에 의해서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불교도 천주교도 정당을 낼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당 정치 대신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세상 바꿀 수 있어”
많은 논란이 예상된 ‘정교분리의 원칙’에 관해서는 이만열 교수가 정교분리 원칙의 기원에 대해 명쾌히 설명함으로써 간단히 다뤄졌다. 우리 헌법은 20조 2항에서 정교분리, 곧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 교수가 “정교분리라는 것은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금하는 원리가 아니고, 세속 정치가 종교를 탄압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만든 원칙이므로 종교 측에서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자 찬성 측은 이 교수의 명쾌한 해석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의견 제시를 대신했다.
하지만 송평인 논설위원은 “헌법의 정교분리 조항이 종교적 정당을 불허하는지 여부를 묻는 위헌 소청이 된 바 없어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헌법의 정신은 ‘종교가 직접적으로 정치나 행정의 주체가 되게 하지는 말자’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기독교 정당의 출현이 위헌 소지가 있음을 함의했다. 송 논설위원은 이어 “어차피 된다고 해도 마이너 정당밖에 될 수 없을 텐데, 힘없는 마이너 정당보다는 최근 수쿠크법 처리에서 기독교계가 보여준 것처럼 다양한 인맥을 통해 활동하는 것이 더 영향력은 크고 반발은 적을 것”이라며 기독교 정당 보다는 다른 형태의 정치 참여 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이만열 교수는 이에서 더 나아가 “기독교인들은 정당 정치를 하지 않아도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세상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라며 “각자 사랑과 공의를 실천한다면 국회를 통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하지 않고 정당 활동을 통해서 하겠다는 것은 순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자유민주당(가칭)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미래목회포럼 주최 기독교 정당 관련 토론회는 다음달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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