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총회 준비, 갈등 딛고 새출발… 준비위 구성 정관 채택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준비가 갈등을 딛고 새출발을 맞았다. WCC한국준비기획위원회(이하 준비기획위)는 25일 아침 일찍 열린 9차 회의에서 ‘한국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정관을 채택했다. 이로써 개최지 확정 2년 만에 2013년 총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태세를 갖추게 됐다.

교회협 실행위 ‘갈등’ 이후 첫 교단 간 회의
이날 준비기획위 회의는 ‘WCC총회 개최 좌초 위기’라는 절박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난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에서 교단 간 갈등이 표출된 이후 해결 방안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2시간이 지나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 진행됐다. ‘WCC 공문사건’, ‘교회협 중심의 사무국 설치’ 등 조율해야 할 굵직한 건들이 논의됐다.
10시 15분 경 회의장 밖으로 나온 준비기획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2년 만에 어렵게 옥동자를 낳았다. 조금만 더 조정하면 된다”라며 합의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11시가 다 돼서야 회의는 마무리 됐다. WCC총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정관이 결의됨에 따라, 9차례에 걸쳐 진행된 총회준비기획위원회 회의는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3개 교단 입장 수용…WCC공문 절차 사과”
감리교ㆍ기장ㆍ성공회 등 3개 교단의 성명서와 이후 예장통합의 입장 발표 등으로 대립된 분위기는 공문 절차와 내용에 대한 사과가 이어지면서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교단이 성명서를 통해 항의했던 공문의 절차 및 내용과 관련해서는 준비기획위원장단의 사과가 있었고, 내용을 수정 보완해 WCC 측에 다시 보내기로 결의됐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인사도 해결됐다. 공문 내용 중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내쇼널 치프(박성원 목사)’에 대한 부분이 3개 교단의 항의대로 전면 백지화 된 것이다.
그 결과 김삼환 목사를 상임위원장으로 하는 상임위원회, 김영주 총무를 집행위원장으로 하는 집행위원회, 실무를 주관하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하는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정관이 통과됐다.
브리핑에 나선 김삼환 목사는 “한국준비위원회 정관이 통과되면서 총회준비기획위원회가 이제는 준비위원회로 새출발하게 됐다”며 “참석한 분들이 모든 부분에 있어 서로 양보하고 합의하면서 원만하게 정관이 통과되도록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김 목사는 “장애물이 다 제거됐고, 3개 교단의 요구가 다 수용됐다”며 “이제 준비위원회 출범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비위원회 구성…다음달 WCC 본부 실무자 방한
정관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준비위원회 조직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준비위원회가 준비되기 전까지는 WCC 4개 회원교단(감리교, 기장, 성공회, 예장통합) 에큐메니칼 관계자들이 WCC 본부 측과의 실무 등 현안들을 책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한국 측 준비위원회와의 실무 협의를 위해 내한하는 WCC 측 코디네이터 마크 더글라스, 타라, 김동성 목사와의 실무 접촉도 4개 교단 에큐메니칼 실무진이 하게 된다.
준비위원회 내 복음주의권의 참여도 여전히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박종화 부위원장은 “WCC 총회의 목적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폭을 넓혀서 선교의 복음의 질도 높이겠다는 취지”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톨릭과 정교회, 비회원 중에서는 오순절과도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지 요식 행위나 모양 갖추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 역시 “이 총회가 한국교회의 발전과 성숙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며 “가톨릭과 정교회와 서로의 신앙의 하모니를 이루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단 간 성명 발표가 이어지며 각을 세웠던 준비위원회 구성이 일단락 됨에 따라 앞으로 WCC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갈등이 해소되면서 각 교단이 서로 협력하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건강한 규정과 원칙에 따라 준비위원회가 생기면서 조정의 폭도 넓어졌고 에큐메니칼적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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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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