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기총에 이단사이비 규정된 단체들이 줄줄이 재심을 청구하고 있어 ‘한기총 이단 대책 활동에 뒷문이 열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기동 목사, 다락방 운동 등 재심 청구 요청
지난 15일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서는 ‘두 건의 이단 사이비 관련 재심 청구 공문이 접수 됐음’이 보고됐다.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이단성 재심과 △다락방 전도 운동에 대한 재심이 그것들이다.
김기동 목사는 공문에서 “한기총이 여러 회원교단에서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단체나 개인에 대해 재심 청원을 받아서 재심의를 행하는 일을 알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혀 이번 두 기관의 재심 청구가 한기총에 의해서 주도된 것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이와 관련 이날 임원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두 기관에서 보내온 재심 청구 공문을 반려하지 않고 이단대책위원회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임원회에서 ‘박윤식 목사(평강제일교회) 이단성 재심 청구’건을 반려 처리한 것과는 다른 결정이다.
이를 놓고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가 보여 온 ‘뒷문 열기’ 행보와 대표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정도로 이대위의 행보에 동조적인 일부 인사들 때문이다.
이대위, 변승우 목사 ‘이단성 없음’ 결의하려다 무산
실제로 이대위는 회원 교단인 예장 통합, 합동, 합신, 고신 및 그가 소속됐던 백석 등 5개 교단에서 이단ㆍ이단성ㆍ참석금지 대상 등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에 대해 ‘이단성 없음’을 최근 결의하려다 무산된바 있다.
‘변승우 목사 소위원회’가 변 목사에 대해 ‘이단은 아니다’라고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이대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아 임원회에 보고되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대위는 ‘장재형 목사에 대한 재림주 의혹설’을 제기한 인물 및 장 목사가 설립한 신문에 대해 ‘이단옹호 신문’으로 규정한 교단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없이 ‘사실이 아니며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지난달 임원회에 보고했다.
그리고 지난달 임원회에서 ‘더 연구하여 다음회기 임원회에 보고하라’는 결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임원회에 또 다시 ‘재보고서’를 올려 다음달 17일 예정된 임원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회장 출마 거론자들은 자신들이 결의한 안건에 대한 재심 또는 반론 동의가 없음에도 지난 회의에서 자신들이 결의한 내용을 뒤집는 결의를 하는 데 적극 반대하지 않아 다음달 임원회에서 이대위의 보고가 통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통합, “이단 해제, 회원 교단과 상의하라” 경고
한편 한기총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예장통합(총회장 김정서)이‘이단 사이비 해제 결의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지난 8일자로 한기총 대표회장 앞으로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통합은 공문에서 “지난 회기에 본 교단이 이단 내지 사이비로 규정한 개인이나 단체를 해제하려 할 때, 이는 본 교단에 반하는 결정이므로 본 교단과 상의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일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이단 해제를 결의ㆍ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은 “지금 한국 교회는 이단 사이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기총 차원에서 이단사이비에 적극 대처하고 교단과 협력해 이를 퇴치해야함에도, 각 교단이 규정한 이단 사이비를 해제하려는 것은 한국 교회를 큰 혼돈에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쓴 소리 했다.
따라서 통합은 “이단 해제와 같이 민감한 사안은 반드시 본 교단은 물론 타 교단과도 필히 사의해 결정해 주기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니 협조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장 통합, 합동, 합신, 고신, 백석 등 장로교 주요 교단의 이단대책위원장들은 조만간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후 한기총을 방문, 각 교단들의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모아진 뜻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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