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NCCK, 임태희 대통령실장 예방에 서로 다른 메시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전병호)의 정부에 대한 메시지는 서로 달랐다. 임태희 신임 대통령실장 예방에 각각 한기총은 ‘4대강 사업 강행’, NCCK는 ‘국민의 뜻 존중’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광선 대표회장 “4대강 양보하지 마라”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2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기총 대표회장실을 예방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박인주 사회통합수석비서관에게 ‘4대강 사업 강행’, ‘리비아 억류 선교사에 대한 정부 입장 발표’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 대표회장은 “4대강은 절대 양보하지 말라”면서 “정부가 정책을 정했으면 그대로 진행해야 침묵하는 대다수가 신뢰하지, 조그마한 단체들이 반대한다고 멈칫해서는 안 된다. 현 시점에서 4대강 사업을 중단하면 수술 도중인 환자의 환부를 가족들이 만류한다고 덮어버리는 것과 같은 꼴이다. 흔들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리비아에 억류된 선교사와 관련, 사건 직후 선교사 잘못으로 그렇게 됐다는 오보가 난 점에 대해 정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구 선교사의 고통에 동참하고 있다”며 “언론에 선교사가 희생양이라는 보도가 났는데, 오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도 찾아뵈라고 했는데, 비서실 개편 등 일정이 바빠 일찍 찾아뵙지 못했다”며 “오늘 말씀하신 내용대로 국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한기총 측에서는 서경석 목사, 전광훈 목사가 배석해 재개발 정책 개선 및 전교조의 선거 개입 등 교육 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권오성 총무 “국민 의식 성장, 국민을 대척점에 두라”
30분 간격으로 NCCK를 찾은 임태희 대통령 실장에 ‘대통령의 대척점이 야당이나 여당이 아니라 국민임을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권오성 총무는 “국민은 잘 나건 못 나건 대통령이 선택할 존재가 아니지 않느냐, 국민의 있는 모습 그대로 통합해 나가야 힘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느 대통령이든 지나고 보면 상대방은 ‘국민’ 밖에 없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권 총무는 정부가 지나치게 국민을 통제하는 모습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절차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아서,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 의식이 높아졌다”며 “예전 같으면 총리실 사찰 문제도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을 유의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총무는 천안함 사건 이후 ‘전쟁 불사’까지 나온 것을 의식한 듯, 평화를 언급했다.
그는 “아웅산 테러 사건이나 김현희 사건, 울산·삼척 사건 때도 분개는 했지만, 전쟁까지 나오진 않았다”며 “천안함 사건과 같은 어려움이 있는데, 기본 방향이 중요하다. 뭐든 대가가 있는데 평화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태희 실장은 “궁극적인 목적은 같아도 가는 길이 다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부딪쳤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국민의 눈에 맞춰 균형 있게 듣고 판단하겠다”고 응답했다. 이후에도 권 총무와 임태희 실장은 비공개로 15분 여간 환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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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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