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 측, 담화문 발표 및 직무대행에 전달 후 본부서 완전 철수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현 난국을 이끌도록 법원으로부터 지명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본부에 계속 남아 있던 김국도 목사 측 잔류 인원들은 담화문을 내고 전격 철수했다.
“한국교회와 감리교도께 근심 끼쳐 송구스럽다”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규학 직무대행의 기자회견은 직무대행의 인사말에 이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 직무대행이 원론적,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듯한 답변으로 일관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 직무대행은 먼저 감리교회의 이번 사태와 관련 한국교회와 감리교 성도들에게 사과의 말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그간 하나의 교회, 단일 교파로 감리교가 잘 해왔는데 한국교회 앞에 많은 근심을 끼쳐드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송구스럽다”면서 “156만 감리교회 성도들과 본부 직원들에게 성령의 위로와 만지심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ㆍ현직 감독 및 주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여 직무대행으로서 감독회장의 직무인 ‘교리와장정’을 수호하는 일을 잘 감당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교리와장정’을 수호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나오는 법적 판결의 내용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겠지만, 그 모든 과정을 수행하면서 현직 감독들의 물론 해당 위원회와의 협의는 물론, 선배 감독들의 자문과 각계각층의 여론과 조언을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다.
“직무대행의 범위와 한계 법률자문에게 묻겠다”
인사말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이규학 직무대행은 구체적인 직무 범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차후 따로 시간을 내 구체적인 답변을 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답변을 했으며, 민감한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직무대행은 자신의 직무 범위와 관련 “법원에서 송달된 내용엔 직무에 대한 규정과 기간에 대한 명시가 없었다”면서 “법률 자문에게 직무의 한계를 묻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송사가 계속 진행 중인데 이게 어느 정도 끝나야 계획이 나오겠다”고 덧붙였다.
감리교 재단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이사장 등 다섯 가지 감독회장 당연직 이사장 직무를 맡을 것과 관련해서도 “법률적 자문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감리교회 내에서 일고 있는 ‘교회법 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의 수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현재의 상태를 봉합하고 가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큰 것을 하나, 둘, 셋 정도 해야지 시시콜콜한 것까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직무대행 승낙서 날짜가 추천 날짜보다 앞선 이유 못 밝혀”
이어 그는 ‘교리와장정에 따르면 감독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주어지자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며 “작은 문제로 파고들면 안 되고, 현재 올 스톱된 감리교 행정이 흘러가게 해야 한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직무대행으로 추천된 것이 지난 19일인데, 제출된 직무대행의 승낙서 서명 날짜가 10일로 돼 있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한 기자의 요청에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처음에 이 직무대행은 “신기식 목사가 처음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4명의 직무대행 후보를 낼 때 제출한 것”이라고 답했다 .
그러나 ‘이력서는 4월 30일자로 돼 있는데, 승낙서는 5월 10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또 다른 기자의 추궁에 그는 “날짜 같은 것은 잘 모르고 신기식 목사와는 전화로 두 번 통화했을 뿐”이라고 발을 빼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장에 있던 신기식 목사가 “소송은 내가 다 했고, 이규학 직무대행은 그런 내용 모른다”면서 “그런 것을 내게 물어야지 왜 이 자리에서 묻느냐. 나중에 다 밝히겠다”고 대신 답변하는, 명쾌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자 본부에 남아 있던 김국도 목사 측 잔류자들은 담화문을 내고, 이를 이규학 직무대행에게 전달한 후 본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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