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계, 감리교 불법총회로 휘청거릴 위기에 처해


■ NCCK 가입돼있던 감리교, 한기총에 만장일치로 가입
■ NCCK와 한기총, 서로 다른 감독 인정
무자격 감독회장이 소집한 감리교 불법총회로 한국교계가 휘청거릴 위기에 처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이 이 모임에 축하차 방문했을 뿐 아니라, 김국도 목사 지지 대의원들이 모인 특별총회가 감리교의 한기총 가입을 결의하자, 이를 환영한 것이다.

“우리는 한기총에서 인정을 받자”
김국도 목사가 소집한 특별총회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임마누엘교회에서 열렸다. 모임의 불법 유무를 떠나 이날 모임의 최대 관심사는 ‘몇 명의 총회대표(이하 총대)가 모이는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전체 총대의 과반 이상이 모일 것인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서기 보고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는 전체 총대 1494명 중 843명이 참석, 과반수인 748명을 훌쩍 넘겨버렸다. (몇몇 기자가 총대 명단 공개를 요청했으나 주최 측은 거절했다. 참석인원의 총대 자격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림짐작으로도 700명은 넘어 보였다.) 현직 감독 중에는 정양희 삼남연회 감독만이 참석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감리교의 한기총 가입 만장일치 결의’와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의 축하 방문 및 한기총 가입 결의 환영 인사’였다.
오전 예배 및 성만찬에 이은 오후 회무에서 구동태 목사(삼남연회)는 “저쪽(고수철 감독)은 NCCK에서 인정을 받으니 우리도 한기총에서 인정을 받자”며 감리교의 한기총 가입을 긴급 동의했다.
이에 김국도 목사는 “NCCK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나 신학적으로는 우리 교단보다 훨씬 진보적인 반면 한기총은 복음주의적인 교단들이 합쳐서 여러 교파들이 가입했다”며 “한기총이 실제적으로 한국 기독교와 개신교를 이끄는 단체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도움말 했다.

NCCK와 대립각 세우는 일 자초
표결 결과 한기총 가입이 만장일치로 결의됐다. 잠시 후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일행이 회의장을 방문하자 김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공표했고, 축하의 말을 요청했다.
그러자 엄신형 목사는 강단에 올라 “그동안 감리교회가 한기총에 가입되지 않아 계속 기도해 왔다”며 “오늘 만장일치로 한기총에 가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국도 목사는 이에 “NCCK에 대한 (감리교의) 연간 부담액이 몇 천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기총 회비 분담금을 연간 1억원을 책정해서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억원이) 교단에서 확보가 안 되면 개인 사재를 털어서라도 납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한기총은 교단 분담금으로 해당 교단에 소속된 교회 당 1만원으로 책정, 납부 받고 있다. 따라서 6천여 교회가 소속된 감리교의 경우 6천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의 이날 방문은 교계연합 운동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게 교계 사정에 밝은이들의 견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두 개의 교회연합기구가 한 교단에 대해 서로 다른 대표를 인정하는 혼란스러운 사태가 발생케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두 연합기구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도 이들이 우려하는 바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공동 주최자로서 고수철 목사를 감리교 감독회장으로 인정, 12일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고수철 감독회장이 성찬을 집례해 NCCK와 대립각 세우는 일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재확인 결의문 채택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재확인하고, △사회법보다 교회법이 우선하는 것을 결의하며, △고수철 목사는 불법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하고, △신경하 전 감독은 이번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리교회의 법절차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 발표했다.
이들은 또 기독교타임즈 박영천 국장을 본부 행정기획실장에 선출했으며, 김영동 사무국 총무 해임을 결의한 후, 후임 총무에 윤종웅 목사(서울 남연회)를 내정하고 추후 임명절차를 밟기로 했다.오후 회무 시작 단계에서 이들은 이날 모임의 합법성을 갖추기 위해 특별총회에 대한 결의를 했다. 참가자들은 “교리와 장정에는 특별총회가 없으나 감리교회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마비된 직무를 이행하기 위해 특별총회라는 이름으로 회의를 소집하게 됐다”는 특별총회 개회의 변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감독회장선거 후폭풍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날 불법총회의 후폭풍으로 앞으로 어떤 홍역을 치르게 될지, 감리교 내부 문제로 인해 튄 불똥에 NCCK와 한기총의 관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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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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