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요한계시록 세미나 현장 고발


■ 삼엄한 경비속 세미나 진행
■ 처음보는 사람 감시자 붙이기도


지난 4월1일부터 4일까지 부전동 적십자회관에서 개최된 신천지 요한계시록세미나가 교계의 무관심과 신천지측의 삼엄한 경비속에 치러졌다. 본보는 C 방송국 기자와 K 기독신문 기자와 더불어 현장을 고발하기 위해 취재를 감행했다. 비록 세미나 마지막까지 잠입취재하는데 실패했지만 이단의 현장을 사실감있게 독자에게 전달하게 위해 르포형식으로 글을 옮긴다. <편집자주>
신천지 요한계시록세미나를 취재하기로 마음먹고 가장 고민되었던 것이 4일중(1일-4일)어느 날을 택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첫날은 사람들이 많아 경비가 삼엄할 것 같고, 마지막 날은 왠지 김빠진 탄산음료 같은 날이 될 것 같아 둘째 날을 동료 기자들과 상의한 후 잠입취재하기로 결정했다.
4월2일 요한계시록세미나 둘째날. 행사장인 부전동 적십자회관 주변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치 유명인이 이곳에 온 것처럼 귀에는 레시바를 꼽고 서로 무전을 해가며 입구부터 건물 주변에 널리 퍼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듯 했다. 일단 C방송국 기자와 K기독신문 기자와는 서로 아는 체를 하지 않기로 하고 각자 건물로 진입하기로 했다. C방송국 기자는 작은 손가방에 일명 ‘몰카‘를 만들어왔고, 나는 주머니에 소형 카메라를 들고 각자 행사장에 들어섰다. 적십자회관 건물 입구는 양쪽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양쪽 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 세미나 장소인 2층으로 향했을 때도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슴에 뺏지를 단 여자 안내원들이 행사장을 친절하게(?) 안내했다. 행사장 입구는 소란스러웠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과 뺏지를 단 안내원들, 그리고 방명록 기록을 위한 안내원들이 뒤엉켜 서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입구에 다가가자 한 안내원이 “방명록을 쓰십시요“라며 방명록으로 안내를 했다. 예상과 달리 방명록은 간단했다. ‘이름‘과 ‘교회이름‘만 적도록 되어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이름‘을 적지 않아서 이름(가명)만 기입하고 현장에 들어섰다. 행사시간 15분 전이었는데 좌석의 2/3이상이 들어차 있었다. 의자에 앉으려고 하자 여자 안내원이 다가왔다.
“세미나 오늘 처음 오세요“
“예“
“어느 교회 다니세요“
“뭐 아직 어느교회를 다니는 것 보다 이것저곳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아 계세요“
안내원이 간 이후 약 3-4분 경 옆자리에 나이든 남자분이 자리에 앉았다. 주변에 자리가 많았는데 내 옆자리를 앉는 것이 이상했다. 내 앞쪽부근에 자리를 잡은 C 방송국 기자 옆에도 50대로 보이는 여성도가 바로 자리를 잡았고, K 기독신문 기자 옆에도 젊은 여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처음 온 사람을 포섭하기 위한, 혹은 감시하기 위한 일종의 추수꾼 같았다.
세미나가 시작하기 전 무대위에는 신천지 홍보동영상이 방송되고 있었다. 일명 ‘하늘문화예술축제‘ 영상이 흘러나왔고, 간혹 교주 이만희가 동영상에 등장하고 있었다. 세미나 10분전 갑자기 행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처음 들어올 때 빈곳이 많았지만 행사가 임박하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오후 2시 행사가 시작되자 찬양팀이 무대위로 올라왔다. 처음에는 기성교회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는 찬양이 흘러퍼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천지 찬양‘으로 보이는 찬양만이 흘러퍼졌다. 가사내용도 듣기 거북할 정도의 이만희 찬양이 흘러퍼졌다. 약 30분간 찬양이 흘러퍼지고 양복을 입은 몇몇 사람들이 무대위로 올라왔다.
사회자가 “어제 많은 은혜받으셨죠. 오늘도 더 큰 은혜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이후 시몬지파 지파장이 대표기도를 했다. 기도내용은 이러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도 우리 신학이 진정한 신학‘, ‘사악한 무리들(기성교회)이 빨리 물러날 수 있도록‘, ‘신천지에 한국교회가 하루속히 무릎 꿇을 수 있도록‘ 같은 황당한 내용들이었다.
이때 사진을 찍기 위해 호주머니속 소형 카메라를 꺼냈다.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이 다가와 카메라 앞을 막으며
“사진을 찍으시면 안 됩니다“
“개인 블로그에 기념으로 올려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안됩니다“
결국 사진찰영을 실패했다. 주위를 살펴보니 강의장 의자 라인별로 건장한 청년들이 지키고 있었다. 기도중에도 이들은 자신들이 맡은 라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이날 강의를 맡은 안드레지파장이 무대앞에 나왔다. 안드레지파장은 “세미나를 하기 전 한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고 입을 땠다. “여러분 혹시 황의종 목사 아십니까?“ 곳곳에서 나지막한 소리로 “예“라는 말들이 들려왔다. “그 황목사가 만든 카페에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신천지 세미나가 취소가 안되었나요?“ 이 말이 끝나자 주변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런데 나는 왜 이들이 웃는지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계속 그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 안드레지파장을 통해 소개되고 있을때 C 방송 기자에게 문자가 왔다. 문자내용은 “들킨것 같습니다. 지금 밖에 나와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C 방송 기자는 보이지 않았고, K 신문기자도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라인을 지키는 건장한 청년들이 나를 째려보고 있었고, 순간 핸드폰에 전화가 온 것처럼 받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입구를 나서는데 라인을 지키던 건장한 청년이 입구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문밖으로 나오자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왜 들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몇 일 뒤 신천지가 운영하는 올댓뉴스를 보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임모 기자의 요한계시록 세미나 강의 기사가 올라가 있었는데, 임모기자는 최근 교계행사장에서 직접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내 얼굴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느낀 점이 많았다. 그동안 부산지역에서는 신천지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행사를 홍보하며 가진적이 없었는데 이번 요한계시록 세미나는 지하철 광고를 하는등 이전과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부산교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교계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4개 연합기관장 회의에서 신천지 문제를 논의했지만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장소를 대여하는 적십자회관측에 재발방지(장소대여금지) 각서만 받고 일을 마무리 한 바 있다. 이렇듯 무관심으로 일관하자 신천지가 오는 5월에는 ‘창세기 천지창조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또 박옥수 집단도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성경세미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단 문제에 유독 약한 부산교계의 각성이 요구된다.

신상준 부장

20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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