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김영사 문선명 자서전 출간에 한국교계,우려의 목소리


■ 기독교 서적 전문 출간 독립법인까지 설립해 놓고...

■ 기독교서점협, 김영사와 포이에마 책 판매 거부 예정

국내 굴지의 명문 출판사로 ‘감자탕교회 이야기’,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등 기독출판물을 통해 기독교인들에게도 친숙한 김영사가 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자서전을 출판한 것을 놓고 교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 서적 전문 출간 독립법인까지 설립한 출판사가…

김영사는 지난 10일 국내 최대 이단종교인 통일교의 교주 문선명의 일대기를 다룬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정형철),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총재 장광영 목사) 등은 성명서를 내고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했다.
기독교계가 한 출판사의 출판물 발행을 놓고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이단 교주의 자서전인 때문은 아닌, 그간 김영사가 기독교 출판물을 통해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기독출판물에 힘입어 ‘포이에마’라는 기독교 서적 전문 출간 독립법인까지 설립한 출판사가 기독교 관점에서 볼 때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반기독교적인 서적을 출판한 것에 대한 우려와 유감의 목소리인 것이다.

“상업적 목적이 얼마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지 ‘유감’”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헌법이 보장하는 테두리 안에서, 누구에 관해 어떤 내용의 책이든 출판할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독교 서적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일부 출판하는 출판사에서 이런 책을 출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예수그리스도와 기독교의 기본 진리에 대한 믿음은 커녕, 범신론적 접근으로 선교적 소명도 없이 신앙서적을 출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반 출판사가 출판한 기독교 도서들에 대해 혜안을 가지고 분별,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이날 ‘김영사, 문선명 회고록 출판 유감’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종교적ㆍ사회적 문제점이 우리 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의 회고록을 국내 유명 출판사가 출간했다는 것은 상업적 목적이 얼마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생각하며,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회는 “김영사는 문선명의 이면에서의 부정적 행동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회고록을 출판하게 됐는지 묻고 싶다”며 “적어도 건전하며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출판사라면 그 정도의 균형감각과 판단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선명 이름 걸고 출간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앞서 12일에는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이하 통대협)가 ‘통일교 문선명 교주 자서전, 기독교인은 구매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통대협은 “지금까지 문선명 교주의 공ㆍ사석에서 얘기한 것을 엮어 만든 강연집이 520권 등 발간된 서적이 많다”면서 “그러나 문선명 교주가 직접 내용 중심으로 엮어졌고, 문선명 이름을 걸고 출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통대협 사무총장 이영선 목사는 “김영사의 박은주 사장은 문선명 교주의 책 출간과 관련, ‘문 총재는 수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한국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하기 전에, 문 교주를 믿으며 31년간 수많은 고통을 겪다가 죽어간 고 박준철 목사의 저서 ‘빼앗긴 30년, 잃어버린 30년’ 을 먼저 읽어 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서점협의회(회장 이성준)는 오는 19일 정기이사회에서 김영사와 포이에마 책의 판매를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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