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명성교회, 신천지와 전면전 준비


2월 중 사하지역 합세, 교회 신천지 경계 현수막 일제히 부착
법적 조치 예상돼 승소위해 준비 중
신천지로 고충을 겪는 교회와 가족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부산지역에도 신천지로 피해를 입고 본격적인 전면전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부산명성교회(담임 황운규 목사)다.

옆 건물에 위치한 신천지 부산본부
부산명성교회는 2003년 6월 현재 위치한 곳에서 약3백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1년 후 성도 20명으로 성장하면서 2004년 6월 현 위치에 자리를 잡고 건축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중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아 우연히 알게 된 것은 바로 옆에 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황운규 목사는 건축 전 이미 동네를 둘러보면서 옆에 교회가 없는 것을 확인했었다. 그러나 식당 주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바로 옆 건물에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목회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회 간판을 찾아볼 수 없었고 황 목사는 주민들이 말한 건물을 찾아갔다. 당시 지하 1층은 볼링장, 1층은 식당, 4층은 개인회사가 자리잡고 있었고 2,3층의 정체를 몰라 확인했더니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야고보지파였다.
처음 황운규 목사가 어디 교회냐고 묻자 예장통합 소속 교회라고 말해 통합 총회에 확인한 바, 그런 교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곳이 신천지 야고보지파이며 부산본부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건물 역시 신천지의 소유인 것을 알았다.
그러나 황운규 목사는 이단과 싸울 경우 오랜 시간과 물질, 힘을 쏟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목회에 전념할 것을 결심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천지가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신천지 건물에 주차된 차량들을 보면 기독교방송 스티커를 부착하고 교회 수첩, 주보 등이 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지난 2007년에는 해운대에서 열린 어웨이크닝 집회는 물론 부산그래함페스티발(BFGF) 홍보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도 있었다. 이것은 기성교회 성도들을 뺏아가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동네에 신천지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산명성교회가 신천지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 동네에 이단 신천지가 있는데 교회 간판이라곤 부산명성교회 간판 밖에 없으니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또한 신천지 추수꾼들이 다니면서 “나는 부산명성교회 교인, 집사, 전도사”라고 다니면서 기성교회 성도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부산명성교회는 문화센터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 내 좋은 소문이 나기 시작한 때였다. 또한 이런 사역들을 돕기 위해 타 교회 성도들 역시 자원봉사로 센터를 섬기고 있었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성경이나 기독교 서적을 보고 있자 추수꾼들이 다가가 부산명성교회 전도사라고 속이며 접근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부산명성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이 나면서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자원봉사로 섬기던 타 교회 성도들이 자신의 교회에서 신천지에 다닌다는 소문으로 피해를 입는 등 점차 신천지로 인한 피해들이 속출했다.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는 신천지는 결국 지난 봄 건물에 있던 볼링장이며 식당, 회사를 다 내보내고 자신들이 모두 사용할 만큼 성장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결심한 황 목사는 지난 10월 27일 교회 외벽에 ‘저희 명성교회는 이단, 신천지교회가 아닙니다’는 내용의 대형 간판을 걸었다. 게시물은 ‘명성교회는 백석대학교 산하, 수원명성교회 지교회로서 건전한 교회입니다. 명성교회 옆 건물이 신천지야고보지파(부산)본부입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부산에 있는 신천지 성도 5천명을 보내겠다”
예장합동정통 소속 부산명성교회 황운규 목사는 게시물을 부착한 첫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여러번 교회를 오가며 걱정했지만 황 목사의 염려와 달리 신천지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
그런데 11월 6일 오후 5시경 신천지 부산교회(신천지 자신들은 ‘부산교회’라고 칭함) 부목사라는 사람이 황 목사를 찾아왔다. 그 부목사는 황운규 목사에게 “저런 게시물을 부착한 것을 보니 부산명성교회를 수준 낮게 생각하겠다”며 “부산에 신천지 성도가 5천명이 있는데 우리 성도들을 부산명성교회에 보내겠다. 우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11월 28일에는 부산교회 집사라며 한 사람이 찾아와 장로교회를 비판하고 돌아갔다.
황운규 목사는 자신의 추측엔 옆에 위치한 신천지 야고보지파가 부산경남본부라고 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직접 방문하는 것도 여러 차례 목격했으며 지난 수료식이 있던 날은 대형버스 몇 대가 주차된 것을 목격했다. 대형버스에서 내린 신천지 성도들이 부산명성교회를 지나가며 외벽에 걸린 간판을 보고 한참 웃었다고 한다.
지난 11월 28일 신천지는 부산명성교회에 ‘불법 게시물 철거 요청서’를 보내왔다. 이 내용증명서에는 ‘같은 신앙인의 입장에서나 성경 말씀으로나 남을 비방하고 쟁의를 하여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귀 교회 외벽에 현수막을 걸어 본 교회가 마치 정통이 아닌 이단 교회로 매도하고 있어 본 교회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으니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후 2차 내용증명서를 12월 5일, 최종 통지서를 12월 9일 발송했다. 최종 통지서에는 ‘오는 2008. 12. 31까지 이를(현수막)을 철거하지 아니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밝혔다.
황운규 목사는 “내용증명서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법적인 소송을 할 것 같다. 그들이 말한 12월 31일이 지났고 현재 1월이니 서서히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일반교회가 한 영혼을 전도시켜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3~5년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렇게 순식간에 신천지가 뺏아가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수꾼들에게 전도당한 기존교회 성도들이 부산명성교회에 들어와 무료성경신학원이 어딨냐고 묻는다. 이단인지도 모르고 신실하고 성격 좋은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의 추천으로 신학원을 찾아온 것을 볼 때마다 황 목사의 안타까움은 깊어만 간다. 그나마 잘못 찾아와 부산명성교회로 들어오는 경우는 천만다행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신천지에 들어가 이단에 빠지는 성도들은 얼마나 많겠는가. 하루 3차례 강의가 이뤄지며 한 교실마다 80~100명이 참석하는 신천지의 활동을 볼 때마다 그 타들어가는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사하구기독교협의회 신천지 대응에 적극 협조
작은 교회로서 외롭게 신천지와 싸움을 지속하던 부산명성교회를 알게 된 부산성도교회 원로 황양호 목사가 소문을 듣고 황운규 목사를 찾아왔다. 황양호 목사와 부산성도교회 장로가 찾아와 황운규 목사에게 “작은 교회가 애쓴다”며 “이 일은 사하구 전체가 함께 싸워야 할 일”이라며 사하구 교회들이 협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렇게 일이 진행돼 지난 12월 23일 괴정중앙교회에서 열린 사하구기독교협의회 모임에서 회장 문상무 목사는 “이것은 사하구 기독교와 신천지의 싸움이다. 다만 부산명성교회가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다. 모두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하구기독교협의회는 만약 신천지에서 법적 소송을 할 경우 사하구지역 내 교회들이 연합해 적극 대응할 것을 결의하고 2월 중 사하지역 교회들이 신천지에 대한 경계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일제히 부착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프로그램이 있다.
황운규 목사는 “너무 감사하다. 예상도 못했던 일이다. 다만 신천지 경계 운동만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주보에 신천지를 알리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한 달에 1번 동영상을 통해 꾸준히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부산명성교회 성도들은 신천지가 왜 이단인지, 왜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 처음엔 새신자가 오면 혹시 추수꾼이 아닐까봐 색안경을 끼고 서로를 보던 성도들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있는 평신도 사역자로 성장한 부산명성교회 성도들이다. 황운규 목사는 성도가 100명 이상인 교회는 무조건 추수꾼이 침투해 있다고 본다며 교회 목사, 장로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신천지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1년 사이 1만명이 증가한 신천지.
황운규 목사는 “전도를 통해 새로운 성도들이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성도들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신천지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료성경신학원을 찾아 온 성도들을 만나면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가 말씀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기존교회 목사님들이 말씀을 더 잘 준비해 성도들의 갈급함을 채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왜 빨리 안 했을까? 우리교회가 작더라도 좀 더 빨리 움직였다면 한 영혼이라도....’ 이제서야 행동한 것을 후회하는 황운규 목사는 “도움이 필요하면 행동으로 옮길 각오를 하고 있다. 법적 조치가 예상되기 때문에 승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천지와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명성교회의 싸움은 사하구 기독교의 싸움이 아니라 부산지역 기독교와 신천지의 싸움, 나아가 한국교회와 신천지의 싸움이라는 평이다.
오혜진 기자

200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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