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충돌 속 신경하 감독회장은 ‘총회 무기한 연기 선언’, 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취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감리교 총회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양측의 격돌 속에 두 쪽 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김국도 목사 측의 저지로 회의장 입장이 봉쇄된 신경하 감독회장은 ‘총회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으나, 김국도 목사는 일부 대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감독회장 취임식을 가짐으로써 향후 교단 운행에 파행이 예상된다.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어 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
30일 경기도 안산1대학에서 진행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8차 행정총회는 오전 11시 개회예배가 시작되기도 전, 이미 파행이 예상됐다.
김국도 목사 측서 제공한 ‘진행위원 패찰’을 단 이들은 회의장 입구를 장악하고, 김국도 목사 측서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신경하 감독회장이 머물고 있던 이사장실을 가로막아 신 감독회장의 행보를 저지하면서 총대들의 회의장 입장 완료를 기다렸다.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총대 접수관계로 총대 입장은 12시경 완료됐다. 김승현 감독이 기다렸다는 듯 단상에 올라 자신이 임시 사회자로 위임을 받았음을 보고한 뒤 개회를 했고, 이어 장동주 전 선관위워장이 단상에 올라 김국도 목사를 제28회 감독회장 당선자로 선포했다.
이에 김승현 감독은 “이후의 회의 진행은 신임 감독회장이 진행하겠다”면서 김국도 목사에게 의사봉을 넘겼고, 등단한 김국도 목사는 간단한 인사말 후 점심식사를 위한 정회를 선포했다. 이때가 12시30분경이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총회 중단하라’, ‘감독회장이 있는데 무슨 짓이냐’는 항의와 함께 물병이 날아들었고, 몇몇 목회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단상의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김 목사 측의 강력한 저지로 무위로 끝났다.
총대들이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 그 시간, 이미 세 차례나 총회장 진입 저지를 당했던 신경하 감독회장이 사설경호원 및 김국도 목사를 반대하는 총대들의 보호 속에 마지막으로 총회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또한 수와 힘에 밀려 무산됐다.
이에 신 감독회장은 장소를 총회장 옆 건물 입구 계단으로 옮겨 “일부 총대와 다수 비회원들의 위력에 의한 무질서와 회의 방해로 인해 총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면서 “제28회 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문철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이 고수철 목사의 감독회장 당선을 선포했고, 고수철 목사는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이때가 오후 1시경이었다.
감독회장 가운을 입혀 주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해
이후 김국도 목사를 반대하는 총대들은 총회장을 떠났으나, 김국도 목사 지지 총대들은 식사 후 총회장에 다시 모여 속회를 준비했고, 1시30분경 김국도 목사는 속회를 선언하고 이후의 일정을 진행했다.
김국도 목사 측은 이날 전체 총대 1494명 중 1252명이 등록했으며 오후 회의에는 이 중 932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오후 회의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임시 감독대행 자격의 김승현 감독이 김국도 목사에게 감독회장 가운을 입혀 주는 것으로 대신한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취임식이었다. 가운을 입은 김 목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인사말을 했다.
신임 감독 취임식은 신임 감독을 호명하는 것과 신임 감독들이 단상에 올라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11명의 신임 감독 중 임영훈(서울남연회), 정판수(경기연회), 원종국(동부연회), 조문행(충북연회), 박영태(남부연회), 정양희(삼남연회) 이상 6명의 감독만 단상에 올라 인사했다.
회의는 본부 직원들이 없어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총대들은 나머지 안건은 총회실행부위원회로 넘기되, 총회 처리 안건의 경우 임시총회를 소집해 처리키로 하고 폐회를 동의해, 오후 2시30분경 폐회가 선언됐다.
고수철, 김국도 둘 다 “11월 1일부터 집무하겠다” 밝혀
폐회 후 김국도 목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 선거직후와 마찬가지로 ‘대세론’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의 불법성으로 인해 본부 측이 그의 감독회장 취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관련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총대의 84%가 지지했다”며 “(본부 직원들은) 대세에 힘을 합쳐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과정에서의 적법성과 정통성에 대한 논란과 관련, 김 목사는 “선관위가 적법함을 선언했고, 나 자신도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며 “상대측에서 법적으로 나오면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 쪽에 승산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부터 본부에서 감독회장으로서 집무하는 것과 관련 김국도 목사 측 인수위원장 권혁구 목사는 “인수위가 새로 선출된 감독들과 본부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감리교 본부 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고수철 목사 측도 1일부터 감독회장으로서의 집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감리교단의 향후 운행에 파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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