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랑실천당, 한국정치 복음화의 실현 한계 드러내


·원내진출 실패, 지자체 선거 대비할 전망
·17대 총선보다 두배 득표해 성공적이라는 분석도
·통일교 가정당은 전국 1.05% 획득하며 자동해산

제18대 총선 결과가 나왔다.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낮은 46.6% 투표율을 보인 이번 총선에서 ‘경제 살리기’를 약속한 이명박 실용정부가 지난 정권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치를 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고스란히 묻어있다고 보여진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15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어 여대야소 국회를 구성했다. 이어 민주당이 81석으로 제1야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이어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순으로 득표했다. 특히 무소속으로 25명이 당선, 향후 진로가 관심사다. 무소속의원이 25명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정당 정책과 인물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내 진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기독사랑실천당(대표 최수환 장로, 이하 기독당)은 비례대표 의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에 못 미친 2.59%(44만 2천여 표)를 득표함에 따라 결국 국회 문턱 앞에서 주저앉았다. 그러나 기독당은 짧은 선거운동기간, 열악한 재정지원, 전국적 인물 부재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벌여온 통일교의 평화통일가정당은 전국 1.05% 득표에 그쳐 정당법상 득표율이 2퍼센트 미만일 경우는 자동해산 된다는 규정에 따라 사실상 해체 위기에 처했다. 한편 부산지역 선거구에 당선한 기독교인은 장제원(한나라당, 사상구), 정의화(한나라당, 중구동구), 김형오(한나라당, 영도구) 의원 등이 있다.

기독당, 한국정치 복음화 다음 기회에
기독교인 일부만이라도 능동적으로 지지할 경우 비례대표 15명 정도는 문제없다고 장담했던 기독당은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의 국회 진출마저 실패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17대 총선에 이어 당 대표 선출 번복, 합당 등 여러 고비를 넘긴 두 번째 도전이라 볼멘소리가 더 높다. 지역별로는 정당투표에서 서울이 2.50% 득표율을 나타냈으며, 전라남북도와 인천광역시가 각각 4.97, 3.70, 3.69%로 높게, 제주도가 1.1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역구는 충남 당진의 고영석 후보(4.05% 득표)를 제외한 두 곳 모두 2% 이하를 득표했다. 최수환 장로를 비롯해 기독당 관계자는 여의도 CCMM 빌딩 1층 메트로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30% 가량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2.6%의 득표를 기록하고 있다는 전광훈 목사의 설명과 함께 11시를 전후로 모두 해산했다. 명예선대위원장 전광훈 목사는 “우리는 결과와 관계없이 기쁘다. 우리는 정치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선교를 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비록 국회 진출은 실패했으나 기독당은 향후 조직을 정비하고 지자체 선거 등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기 목사, 4년 후 반드시 원내 진출한다
기독당은 총선 다음날인 10일 오전 여의도 CCMM빌딩 1층에서 각 지구당 위원장 200여명과 교계 원로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제18대 총선결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의석 확보에 실패한 후 열린 첫 번째 공식 행사이라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날 예배에서 조용기 목사는 “여러분들에게 오히려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4년 전보다 두 배나 많은 지지를 얻었다”라고 격려한 뒤 “국민일보도 20년의 세월이 걸려 한국 교회에서 인정받았다. 그만큼 한국 교회와 교인들을 설득 시키는 게 쉽지 않다. 4년 전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둔 결과를 발판으로 4년 후에는 반드시 원내 진출할 것”이라고 설교했다. 그리고 명예선대위원장 전광훈 목사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에게 면류관을 씌우고 싶어서 죽도록 열심히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인프라 구축 후 창당해도 늦지 않아
이명박 장로의 대통령 당선으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영적 기반 위에 하나의 정체성으로 국민들을 일치시켜 비민주적인 정치참여를 청산하며, 정치복음화를 마련할 수 있는 호기로 삼았지만 기독당의 원내진출 실패는 적잖은 충격을 가져다주었다는 평가이다. 공의정치실천연대 사무처장 최은상 목사는 “기독교는 정치 영역을 그리스도의 주권에 굴복시키고자 하는 선교적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독인은 내용과 가치 중심으로 정치에 진입해야지 외형적 깃발을 중시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라며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를 설명한 뒤 “한국교회는 비 기독교인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리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과 정치 역량을 갖춘 인물들과 집단을 형성시켜야 한다. 기독정치를 시도할 때 기독인이기 때문에 기독인의 표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독인이 아니더라도 표를 찍어주고 싶을 정도의 매력을 갖추어야 한다. 정치력과 전문성, 식견, 사회적 성과, 시대 적합성, 윤리성 등의 기준에서 탁월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착실하게 육성하여 정치권에 파견해야 한다. 광범위한 인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야만 가장 건강한 기독정치를 할 수 있다. 독실한 신앙과 탁월한 실력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그들이 하나의 중심점으로 잠재적으로나마 모여질 수 있다면, 그때는 한번 도전해볼만하다”며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에 있어 인적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을 밝혔다.
정창식 기자

200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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