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 사임에 이어 샘물교회 담임목사직 사의 표명
△담임목사직 사임… 샘물교회, 30일 재신임 투표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아프간 피랍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데 이어 최근에는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샘물교회에 담임 목사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은조 목사는 지난달 30일 ‘아프간 한민족복지재단은 아프간 피랍 사태와 관련해 샘물교회가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을 뿐이지만 이로 인해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된 것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사표를 제출 한다’는 내용으로 한민족복지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재단 측은 이를 수리했다. 박은조 목사의 사퇴로 후임에는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4대 법인이사장으로 선출된 상태다. 박 목사가 샘물교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21명의 피랍자가 무사 귀환하고,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를 치르고 난 9월 초다. 박 목사의 사의표명에 대해 일부 언론사는 ‘지난 5일 박은조 목사가 사표를 제출했으나 당회가 반려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샘물교회측은 밝혔다. 그러면서 “박은조 목사는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예배를 마친 후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박 목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일 밤 임시당회를 열었다”고 말하며, “이번 달 30일 공동의회를 열어 전교인을 대상으로 박 목사의 재신임 여부를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은조 목사는 어디에?…
현재 박은조 목사는 8일,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끝난 직후 교회를 떠나 모처에 머물면서 기도와 묵상 등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박은조 목사의 자숙 기간 동안 샘물교회는 외부 목회자, 교회 내 부목사들의 설교로 예배를 드리게 될 예정이며, 지난 9일 예배에는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당초 박 목사는 2개월 간 설교를 중단하고 자숙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샘물교회 측은 “그 기간이 어느 정도가 될지 알린 바 없다”고 밝혔다.
△무거운 책임감, 비난 등이 사임 이유일 듯
박은조 목사는 한민족복지재단 이외에도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언론사 ‘뉴스앤조이’와 ‘복음과상황’에도 피랍 사태 초기인 7월 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사태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을 경우,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언론사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언론의 특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하지만 한민족복지재단과 자신이 시무하는 샘물교회에서까지 떠나려는 이유는 뭘까? 기독교뿐 아니라 사회에 미친 막대한 파장을 고려했을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랍 사태로 인해 쏟아지는 교회와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비난과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박은조 목사의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은 매번 언론에 보도돼 이슈가 되곤 했다. 박 목사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목사),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등 교계 중진과 의논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옥한흠 목사는 샘물교회 주일 예배에 설교를 통해 “지난 7일 박 목사를 만나 잠시 떠나 있으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옥한흠 목사 등 교계 중진의 충고를 받아들여 자신이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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