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삭발중(?)

통합총회 여성 목사, 장로도 삭발 동참
사학법 재개정에 올인(?)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으로 시작된 삭발식이 한국교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시작된 삭발식은 작년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 과정에서 이용규 대표회장과 같이 경선에 나섰던 김동권 목사(진주교회)가 함께 삭발식에 동참하면서 지금까지 약 300여명의 목사, 장로들이 동참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또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도 삭발에 동참해 사회전반에 걸쳐 사학법 재개정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여성들도 동참
사립학교법 재 개정을 위해 이번에는 통합측 여성 목사, 장로들도 동참했다. 지난 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총 16명(여성 12명, 남성 2명)이 삭발식에 동참했다. 이광선 총회장은 “오늘만큼 여성들이 훌륭하게 보이고, 고마울 때가 없었다”며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을 드린다”고 격려하면서 “여성이 삭발한다는 것은 생명을 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머리를 깎은 것은 비리사학을 방치한 사학 비리자들과 사학의 투명성을 빌미로 사학을 접수하고자 하는 세력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총회장은 사학법 재개정은 이념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무신론자들이 나라 깊이 들어와 나라를 혼란스럽게 흔들 수 있다”며 “지금 우리의 사학을 흔들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주민을 잘못된 사상으로 괴롭히고 50년 동안 전쟁 준비하면서 사람 살지 못하게 하는 우상적인 정권은 무너져야 한다”며 “내 머리를 깎은 사람은 바로 스탈린주의자들과 전교조 사람들”이라고 좌익세력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명을 채택, “개정 사학법을 반드시 재개정해 ‘개방형 이사제’ 등 위헌적인 독소조항을 완전 철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는 한편, “2007년 대선을 통해 자유조국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건국이념을 지켜내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권이 수립되기를 열망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여론도 목소리 높여
하지만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해 일부 교계단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서고 있다. ‘예장건강한교회를위한목회자협의회‘와 ‘예장농촌교회목회자협의회‘ ‘예장일하는예수회‘ ‘예장청년회전국연합회‘ 등 4개 단체는 3월 4일 성명을 발표하고, 예장통합 총회는 사학법과 관련해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개방형 이사가 들어오면 기독 사학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며, 특정 종교의 교육은 이미 현행 초등학교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사회 역시 교과 과정에는 개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형 이사가 학교에 들어와 분란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관선이사를 파견해 학교를 장악하려 한다는 예장통합 총회의 주장은 막연할 추측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은 사학법인의 공공성과 투명성,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작은 걸음에 불과함에도 이를 저지하는 것은 일부 부패 사학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의 위헌 여부를 헌법재판소에 제소한 만큼 성숙한 자세로 판결을 기다린 이후에 행동했어야 함에도 적절한 과정은 생략된 채 극단적인 방법으로 나서는 바람에 품위를 잃었다며, 교단의 일부 지도자들이 삭발이라는 극단적 방식을 통해 자신을 지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비 신앙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8일 홍성현 목사 등 교계 원로 10명이 개정 사립학교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오세택 백종국 박득훈)와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등 개신교 14개 단체가 3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촉구하는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 종로5가에 있는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지도자들이 개정 사학법을 반대하며 보여준 행태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주장에 상응하는 책임 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이광선 목사)를 방문, 위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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