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EBS 통해 ‘영어로 읽는 도울의 요한복음’ 강의
‘노자’ 강의로 명성을 떨치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도올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가 인터넷 EBS를 통해 ‘영어로 읽는 도울의 요한복음’을 강의한다고 밝히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초청 간담회를 가진 김 교수는 2월6일부터 100회에 걸쳐, 회당 30~40분 분량의 강의를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예수의 말씀과 성서가 말하는 진리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히고 “교회와 성경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다”고 말해 평소 보수 기독교에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었던 것에 비추어 봤을 때 의외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예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 김 교수는 이번 강의는 철저하게 정통 기독교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 종교를 포섭할 수 있다고 해서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벗어나거나, 동양사상과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성경의 말을 버리고 새롭게 해석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가 해석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성서주의 오직 하나다. “성경으로, 예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 이 기준은 요한복음 강독의 기준일 뿐 아니라 그가 한국교회를 향해 외치는 온갖 비판의 핵심적인 근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당신들이 신의 말씀으로 신봉하는 성경과 예수의 가르침에서 너무 벗어났다“는 지적 또한 빼놓지 않았다. 성경의 66권 가운데 요한복음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요한복음서가 역사적인 서술 방식을 택한 마태·마가·누가등 공관복음서와 달리 예수를 ‘로고스‘로 이해하는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하는데, 이 해석을 잘 파고 들어가면 세계 종교를 포섭할 수 있는 큰 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가 기적이나 행하고 천당에 가려고 모이는 유치한 종교가 아니라, 위대한 요소가 있기에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이번 강의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기독교인임을 고백, “쓴 소리 대신 함께 나갈 길 모색 할 것” 김 교수는 “비판은 하되 수위를 철저하게 조절하겠다”며 “상대편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비판은 삼가면서 정도에 대해 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독교의 문제에 대해 숱하게 비판했지만 기독교인은 변하지는 않고 되레 자신이 교회로부터 악마나 이단으로 낙인 받는 역효과만 낳은 결과를 보면서 한국 기독교와 대화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 냉철한 이성의 문을 닫고 감정적 반발만 일으키는 쓴 소리 대신 그들을 품고 설득하며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신학적으로 그는 “정통 기독교 안에 머물고 있다”며 “자유주의 신학이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아이까지 버렸다며, 그들과 달리 저는 기독교의 근간인 유일-인격 신 사상을 붙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의 강력한 힘이 샘솟는 원천을 평범한 것으로 전락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르는 원칙을 강독 내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인과 소통 방법을 바꾸었지만 성경과 교회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독교인이냐, 예수를 믿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질문에도 그는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하며, 자기 안에 “예수의 심상이 살아있다”고 고백했다. “교회가 성령이 충만한 신앙 공동체가 되기 위해 성경을 깊이 이해하며, 자신의 연구 성과가 한국교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가 독특한 점은 영어로 성경을 읽어간다는 점이다. 영어 성경(RSV)을 중심으로 헬라어 성경, 한글개역판 성경을 놓고 비교해가며 요한복음 강해를 진행하며, 영어 단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문장의 5형식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연습을 하는 ‘고전적인 방식‘을 택해 영어권의 고전을 해석한다. “일생 걸고 중후한 작업 했다” 김용옥 교수는 동양 고전을 연구한 학자로 알려졌지만, 학자로서의 출발은 기독교였다. 1967년 목사가 되기 위해 한신대에 입학한 그는 문익환 목사에게 구약학, 이우정 선생에게 희랍어, 김재준 목사에게 동양사, 문동환 목사에게 성서교육학을 배웠다. 그렇지만 1년 만에 신학 대신 철학의 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신앙까지 버린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이후 40년간 동서양의 철학을 연구한 김 교수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을 마치고 이제 요단강을 건너려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는 학문적으로도 이제 자신만의 정론을 펼칠 시기임을 고백하는 말로 해석된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새로운 사역에 나서겠다는 신앙고백이기도 했다. 이번 강독을 위해 지난해 8월 이후 연구와 집필 작업에 몰두했고, ‘기독교 성서 이해’, ‘요한복음 강해’ 두 권의 책을 인터넷 강연에 맞춰 내놓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연구를 위해 아마존 닷컴에서 구입한 책값만 1만 달러에 이른다“며 “많은 자료와 책을 섭렵해 내 일생을 걸고 중후한 작업을 했다“고 자부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요한복음 강독이 “기독교 내부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며, “기독교 내부의 후속 토론에도 격조를 지키는 자리면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말대로 그의 연구 성과가 또다른 논란의 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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