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학교를 살리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Q. 총회장이 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A. 책임을 맡거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실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포부는 개회예배에서 말한 복음의 재발견입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복음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도 복음을 재발견한 데서부터 시작됐고, 존 웨슬리도 복음을 재발견하고 교회에서 쫓겨났을 때 무덤으로 올라가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치지 않았습니까. 돌을 맞고 비난을 받더라도, 복음을 재발견한 사람으로서의 용기와 행동이 한국교회 개개인과 우리 교단 내에서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Q. ‘3세대 부흥운동’은 교단의 교세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영택 신임총회장이 내건 공약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 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3세대 부흥운동은 교회의 동반성장, 균형성장, 지속성장의 개념입니다. 다음세대와 청·장년, 노년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너진 교회학교를 세우고, 대형교회와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도 함께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현재 교단 산하 3000여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고 전체 교회의 50%가량이 중·고등부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부는 도시 몇몇 교회에만 있습니다.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다음세대’, ‘청·장년’, ‘노인’ 등 각 세대를 담당하는 분과를 만들어, 다음세대 분과는 작은 교회학교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를 도와 교회학교 사역을 이끌 평신도 교육사 양성, 교회학교 간 자매결연운동, 노회와 교회학교연합회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추진 할 것입니다. 또한 청년세대 분과에서는 전문사역자 양성을, 장년세대 분과는 성경통독 운동 활성화를 통한 영성 강화와 대형교회의 분립 개척운동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노인세대 분과는 노인학교 개설을 확대해 교회가 노인을 위한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총회에서 노회로, 개교회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Q. 김순미 장로를 서기로 임명하셨습니다. 총회 임원에 여성 장로를 임명한 파격적인 일입니다. 관행처럼 되어졌던 것을 바꾸려는 것인지, 여성 장로를 선출한 의도는 무엇입니까?
A. 총회 서기를 장로가 하든 여성이 하든 남성이 하든 왜 문제가 되겠습니까.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선입견을 갖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성안수 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위해 그동안 열심히 기도해 왔고, 우리 교단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선물을 준 것입니다.
Q. 연합사업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구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연합사업은 원칙과 상식선에서 해결 되어야 합니다. 비상식적인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연합기관들마다 가진 특색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또 다른 연합기관을 만드는 것에 반대합니다. 연합기관은 교회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로만 존재해야 합니다. 각종 사업은 각 교단 총회가 교단에 맞게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의미에서 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교단은 다르지만 한국사회에서 볼 때 기독교가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Q. 취임사에서 머슴처럼 섬기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A. 머슴론은 김삼환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권위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내 권위의 부인이 바로 성육신인데 우리는 자꾸 자기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권위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그것이 나의 삶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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