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좋은 기회 될 것”
Q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대회를 부기총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념대회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설명해 주십시오.
A 사실 부산교계는 그동안 우리 자신의 역사에 대하여 소홀하였습니다. 교회의 역사 유적지를 살펴 보존하는 운동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20일에 이르러 비로소 기독교선교사가 첫발을 부산에 디뎠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표지석을 광복동에 설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선교역사에 대하여 부산교계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많은 교회지도자들이 뜻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산의 주요기독교역사유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도를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작업은 박수웅 목사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큽니다. 앞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부산교회 역사박물관’ 설립에 부기총은 깊은 관심을 갖고 진행해갈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관심은 자연히 1884년 알렌 선교사가 인천을 통하여 서울로 입경한 1884년 9월 20일 엿새전인 9월 14일 부산에 먼저 입항한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고, 부산교계 나름대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갖도록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Q 이번 기념대회가 포럼 및 기념예배, 기념성회 등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행사와 일정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질문하신 대로 세 가지 종류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념예배를 드리기 전에 선교 130년의 역사를 만든 인물인 알렌 선교사에 대하여 알아보고, 또한 이런 기회에 부산지역 교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9월 4일 오후에 부산진교회 왕길지 선교사 기념관에서 기념포럼을 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14일이 마침 주일이어서 오후에 초량교회(예정)에서 기념예배를 드릴 계획입니다. 이어서 9월 16-18 3일간 부산남교회당에서 윤석전 목사를 강사로 원색적인 구원의 은혜를 확인하는 기념성회를 열고자 합니다.
Q 선교사 첫 기착지가 부산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제외하고 자료들이 너무 빈약한 것 같습니다. 경남만 하더라도, 호주선교사기념묘원등이 잘 조성되어 있고, 주기철 목사님 생가와 손양원 목사님 생가 및 기념관이 곧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역사적 자료들이 너무 소실되고 있고, 방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기총 중심으로 역사박물관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교계가 역사 자료 보존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부산교계가 역사를 찾고 보존하는 일에 너무 등한히 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의 세월을 찾아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직 회관 하나 없는 부기총으로서는 역부족을 느낍니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루빨리 부산교계의 중심이 되는 장소를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하고 할 수 있습니다.
Q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교 학교 등이 불신자의 손에 넘어가고, 병원들도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요.
A 학교나 병원의 경영은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 경영의 노하우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런데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나 병원을 전문가도 아니고, 열정도 없는 사람들이 주로 해방 후에 엉겹결에 차지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타인에게 양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자기보다 나은 전문 경영인을 찾아 넘기는 것이 진정 학교와 병원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주인 없는 교단의 병원은 결국 경영난에 무너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직하게 교회가 할 수 있는 일 외는 하루빨리 감당할 수 있는 크리스천에게 넘겨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Q 이번 기념대회에 교계에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준비위원장으로서 지역 성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부기총의 총회가 해마다 6월 말에 열리는 관계로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되어 9월에 열릴 행사를 준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준비위원장으로 위촉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부산지역 모든 교회의 목사님들과 성도들이 부산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부산교회의 미래를 설계해 보는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