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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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월터 알트만 의장 (우)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 |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렸다. 본격적인 회의가 열린 지난 31일, WCC 중앙위원회 월터 알트만 의장과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가 국내외 기자진들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벡스코에서 첫 공식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Q 중동아시아 등지에서 종교박해가 심각하다. 고통 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WCC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트베이트 총무 : 지금 WCC에서는 억압과 고난을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여러 방법으로 일들을 하려고 한다. 특별히 WCC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중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지금 순교자의 길을 걸으며 고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보다 종교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를 원한다.
Q 어제(10월 30일) 총무가 남북한의 기독교인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희망에 대해 말했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는가?
A 트베이트 총무 : 봉수교회를 비롯해 북한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WCC는 남북을 오가며 남북한의 교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한자리에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벡스코 밖에서 WCC 반대 시위가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A 알트만 의장 : WCC는 동성애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책을 수립한 적이 없고 결정을 내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 동성애를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이 문제는 민감하고 논란이 되는 문제다. WCC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정책을 내릴 권리도 없으며, 이번 부산총회 때도 동성애에 대해 나누는 주제가 없다.
트베이트 총무 : WCC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 때 모든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아직까지 동성애 문제로 갈등을 얻는 일은 없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면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린 것이 없다.
Q 어제(10월 30일) WCC가 사회에서 예언자적인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A 트베이트 총무 : 단지 미디어(SNS 등)를 통해서 WCC의 목소리를 알릴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총회로) 사람들이 모여 주제를 나누며, 한목소리로 선포할 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WCC가 되길 바란다. 전 세계의 WCC 멤버 교회들이 각각의 문제와 상황에 놓여있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한목소리가 되고자 한다.
알트만 의장 : 때론 큰 소리보다 조용히 속삭이는 말에 더 힘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Q 지난 번 제네바 본부에서 시리아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WCC의 입장은 무엇인가?
A 트베이트 총무 : 한 달 전 WCC 대표단들이 시리아에서 그 곳 교회 리더들과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종교지도자들과 시리아의 정부 관계자, 무슬림 지도자들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의논하고 있다. 교계 리더들이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 계속 의논 중이다. 이번 달 말에 또 만날 계획이다.
Q 어떻게 교회가 남북한의 휴전을 평화협정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A 알트만 의장 :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정부에 들리게 하며, 마음을 전달해 그들을 움직이고, 또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WCC가 유엔에 사무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남북한의 평화협정을 강조할 수 있다. 하지만 믿음의 공동체로서 외부의 힘을 빌려 평화를 가져오는 것보다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기도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어제(10월 31일) 총무 보고서에서 말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할로 ‘Convening Role‘(소집 역할)‘을 강조했는데, 그 역할이 무엇인가?
A 트베이트 총무 : 지금 WCC의 350여 개 이상의 교회가 모였다. 함께 기독교의 믿음을 선포하면서 겪는 장애물도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자체에서 그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알트만 의장 : 며칠 전 WCC를 비난하면서 슈퍼처치, 메가처치를 형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 중 하나를 받았다. 그렇지 않고, 오해다. 우리는 모든 교회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가정처럼 하나가 되길 원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하나가 되길 원하셨던 것처럼, 성부·성자·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도 교회가 하나를 이루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한국준비위원회의 총회 준비에 대한 평가는?
A 트베이트 총무 : 아주 훌륭하다. 특별히 한국준비위원회에서 서울, 부산 주말프로그램을 준비해줬으며, 국내 협력 교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 개막식 공연을 통해 한국의 분단의 역사와 한 맺힌 역사, 또 그 안에서 교회들이 나아갔던 것을 보게 돼 이번 총회 주제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Q 많은 한국 보수교회들이 WCC를 반대하고 있으며 총회 이후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일들을 예상했는가?
A 알트만 의장 : 이번 부산총회에서만 시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전 총회에서도 반대시위가 있었고, 언제나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 나는 남미교회협의회 회장을 오래했다. 70~80년대에도 반대시위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 교회가 너무 서로를 비판한다. 지금은 벡스코 밖에서 갈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오해와 갈등이 풀리기를 기대한다.
Q 한반도평화를 위해 WCC가 북한의 종교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가?
A 트베이트 총무 : 계속해서 북한 측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평화협정을 이룰 수 있도록 이바지 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여러 나라들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분단된 나라들을 봐 왔다. 이 때 교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부탁하기를 남한의 교회들이 기도와 함께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해 주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노력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실지 모르지만, 선한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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