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전문가 부산장신대학교 탁지일 교수
Q IYF 월드 문화 캠프가 지난 2010년부터 계속해서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초창기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하던 월드캠프가 부산으로 옮긴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IYF가 부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부산에서 각종 국제행사가 꾸준히 유치되고 있어 인지도가 있고, 대형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들이 완비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을 위한 지역관광자원도 풍족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내외 각지로부터의 교통편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편리한 곳이 부산이라는 접근성의 용이함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부산은 기독교 교세가 약한 지역인 까닭에, 지역 자치단체들과 기관들의 협조가 반대 여론 없이 상대적으로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주요한 이유입니다. 만약 기독교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IYF가 동일한 행사를 유치하고 진행한다면 부산에서와는 달리 기독교가 중심이 된 지역사회의 반대여론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Q 2010-2011년 대회에는 기독교계 인사들이 월드캠프에 참석하여 특강, 축사 등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만큼 구원파 박옥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단 박옥수가 어떤 사람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국교회가 구원파라고 부르는 단체는 세 개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최초 구원파의 설립자인 권신찬과 유병언이 중심이 된 기독교복음침례회, 여기서 독립한 이요한의 대한예수교침례회 서울중앙교회, 그리고 박옥수의 기쁜소식선교회입니다. 한국의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이들 중 박옥수의 기쁜소식선교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박옥수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발간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그는 단회적인 회개를 강조하며 심지어는 주기도문마저도 사용하기를 거부하는 비성경적 이단입니다. 국내외 300여 집회소를 두고 있고 대한예수교침례회라는 명칭과 함께 “기쁜소식ㅇㅇ교회”라는 지역이름을 넣은 교회명칭을 통일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분별이 용이합니다.
Q 매년 5-7월이면 부산에서 신천지와 IYF 월드 캠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교계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계지도자들도 “대응하면 그들 행사를 홍보하는 꼴이 된다“며 계속 방치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이단들을 도와주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단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교회 내적으로, 이들 행사가 구원파 혹은 신천지가 주관하는 행사라는 점을 충분히 알려야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개최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각종 기독교인 자원봉사자(안내, 통역, 의료지원 등)들이 불가피하게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소년 및 청년대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각별한 경계를 당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 외적으로는 분리대응이 필요합니다. 신천지처럼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된 단체들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기관에 진정을 하고, 이를 언론을 통해 보도함으로써 활동을 제재해야 하고, 반면 구원파처럼 친사회적인 포교전략을 사용하는 단체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활동 속에 숨어있는 종교적 의도들과 반사회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기독교 초교파연합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슈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단대처는 교리보다 사회 실정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도움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교계가 이단 신천지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위협적인 이단은 어디이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신천지가 비상식적인 모략포교(정체를 감추고 거짓말로 미혹하는) 활동을 하며 교회와 충돌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의교회(안상홍증인회)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세도 하나님의교회가 신천지를 수배나 앞서고 있고, 수조원대의 막대한 재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하나님의교회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에 한두 개 있는 대규모 모임장소들이 부산에는 무려 7~8개나 있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대처 없이 21세기 한국교회의 이단대처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하나님의교회는 특히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며, 실제로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에는 이들 신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에도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어 선교사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교회 측은 고소고발에 능하며, 자신들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법적대응을 해오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처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이단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Q 부산은 복음률도 낮지만 이단들의 요람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왜 부산에 이단들이 창궐하는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는 부산에서 바라보는 이단문제는 특별합니다. 부산지역의 기독교 성장은 자체적인 복음전도가 아닌 한국전쟁 당시 외부로 유입된 기독교 피난민들로 인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부산의 인구가 2배가량 증가하는데, 적지 않은 숫자가 한반도 서북지역과 서울 등지에서 피난 온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속에 수많은 이단들도 함께 부산을 찾았습니다. 기독교 교세가 강한 서북지역 및 서울지역에서의 활동이 미미하던 이단들은,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로 북적거리고 또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팽배하던 부산은 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최적지였던 것입니다. 이때 생겨난 대표적인 단체가 한국이단의 뿌리인 통일교입니다. 그래서 통일교는 부산을 제1성지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후에도 불교가 강하고 기독교가 약한 부산지역은 이단발흥의 최적지가 되어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단의 위험성을 지적해도 주변 사회는 교회 내부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시각이 존재해 오고 있어 효과적인 이단대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Q 끝으로 이단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계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까?
A 이단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믿습니다. 이단은 걱정이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주님 다시 오실 때 그리고 세상 마지막 때의 징조(마 24:3-5)일뿐입니다. 이단의 세력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이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이단에 담대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의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이단정죄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입니다. 이단의 미혹에 빠져있는 이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이단문제로 인해 순식간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교회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또 다른 이단단체로 가게 되는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단피해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선교과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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