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MCA 제30대 이사장 신관우 시무장로(백양로교회)
Q 제30대 부산YMCA 이사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소감 부탁드립니다.
A 2013년 YMCA의 슬로건은 “생명과 평화의 감수성으로 지역을 품다”입니다. 지구온난화, 후쿠시마원전사고, 북한의 핵개발로 촉발된 한반도의 긴장고조 등 우리 주변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생명과 평화가 위협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여전히 퇴색되지 않는 우리의 핵심 어젠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명과 평화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의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일상의 생활에서 실천토록 하는 것이 YMCA의 중요한 일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일이 있으신가요?
A 작년부터 준비 중인 (가칭)지속가능포럼을 가능하면 올 상반기 중 설립해 부산의 미래를 지속가능한 공동체 형성에 두고 자유로운 논의와 참여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제기에만 머물지 않고 대안제시와 학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조직구성을 기본으로, 이에 걸맞은 조직의 유연성이 담보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준비 중입니다. YMCA의 싱크탱크뿐 아니라 부산시민사회의 담론을 담아내는 정책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단체로서의 YMCA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높아진 소비자 의식에 비해 시장은 천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영역은 YMCA가 잘할 수 있는 블루오션 중 하나입니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시민중계실을 중심으로 2013년도에 먹거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에 집중해서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먼저, 먹거리에 관해 학교 주변 그린푸드존에 대한 실태파악과 조사를 실시해 이에 대한 조속한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련해 기업이 생산하는 가전제품의 생애주기를 파악, 사용기간의 감소요인을 분석한 후 기업의 문제점을 사회에 알리고 이를 개선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편 신용카드사가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각종 수수료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시민과 공유하고 부당수수료에 대해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Q 청소년단체로서 올해 새롭게 계획하는 있는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 올해는 청소년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합니다. 올해 청소년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이용해 ‘청소년폭력’을 주제로 만든 영화를 공모해 청소년 스스로 학교폭력문제를 고민하고 스스로 그 해법을 찾아가도록 하는 제1회 청소년스마트폰영화제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탈피하여 생태교육, 역사탐방 등 감성적인 청소년이 되도록 노력하며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청소년들을 육성하겠습니다.
일본과 형제관계인 후쿠오카 기타큐슈 그리고 LA 등 청소년들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한일간의 갈등이 첨예한 요즘 민간 레벨의 교류가 절실합니다. YMCA네트워크를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에 주력토록 하겠습니다.
Q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YMCA의 역할과 이들을 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장년층은 주관이나 사고방식이 뚜렷합니다. 40대를 겨냥해서 10대, 20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빠르다고 봅니다.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오피니언리더들과 젊은 세대들을 연결시켜 멘토와 롤모델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건전한 리더가 감수성이 예민하고 장래와 신앙의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세대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장년층을 바라보면서 젊은 세대들을 우선적으로 교육해 자연스럽게 장년층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 YMCA의 복원을 논의 중이며 전문지도력의 계발과 육성을 위해 투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위해 참여의 장을 만들고, 주입보다는 깨달음을 주는 것이 YMCA와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영성교육을 하고 YMCA는 그것을 바탕으로 삶에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야를 넓히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는 서로 협력의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인이나 특정기관이 하면 어렵습니다. 연합할 때 시간이 당겨집니다.
Q 끝으로 부산 교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기독교의 위기라고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빨라지는 사회 속도만큼 교계의 대응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교계와 함께하는 ‘지역 가꾸기’를 통한 섬김과 나눔으로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MCA는 평신도운동체로 WCC세계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하겠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부산교계의 연합사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민관협치인 거버넌스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이 축제를 부산교계가 명품축제로 키우고, 이 축제안의 작은 축제를 통해 기독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결집하는 한 단계 더 성숙된 계기로 삼고 YMCA가 적극 돕겠습니다.
YMCA운동은 중요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사전에 많은 검토를 통해 계속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평신도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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