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WCA 하선규 회장
Q 먼저 부산YWCA 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 축하받아야 할 일인지 마음이 무겁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부산YWCA를 위해 다시 제게 맡기신 사명이라 생각하며 기쁨과 감사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그동안 어려움 중에서도 회장직분을 맡아 최선을 다하신 김명숙 전 회장님께도 감사드리며 저도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섬기는 자세로 이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Q 부산YWCA에서 1966년 간사로 시작하셔서 40년간 근무하시며 사무총장으로도 역임을 하셨는데, 지난 40년간 걸어오신 길과 하셨던 일들이 궁금합니다.
A 대학졸업 전, 간사로 일할 당시 청소년의 건전한 과외 활동이 전무한 부산 20여개 고등학교에 청소년 클럽을 조직, 학교외의 장소에서 건전한 여가활동 기회를 마련해 부산에 건전한 청소년 활동이 시작되는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1970년 부산지역 첫 소비자운동 실무를 맡고 1989년까지 소비자권익확보와 제도개선을 위해 활동해 부산에 시민운동을 뿌리내리게 하고 이 과정 중 1984년부터 당시 사회적 인식이 없던 환경운동이 인권과 소비자권익보장운동이라고 인식하고 여성운동조직의 역량을 활용해서 생활오수와 관련, 수질보호운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해 여성들의 지역 환경 문제의 인식촉구와 생활 속 환경운동을 펼치도록 했습니다.
1987년부터 했던 도시와 농민이 함께하는 생활공동체운동은 유기농업과 환경농업을 장려한 생산자와 소비자공동체를 형성하는 종합적이고 대안적인 여성운동의 성격으로 이런 활동에 힘입어 부산YWCA의 생활공동체운동이 한국여성운동을 대표해 국제적인 회의에 소개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친환경제품사용운동으로 미생물발효액 EM(Effective Micro-organism)홍보를 위해 전국에서 교육하고, 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 기획, 진행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교계와 함께한 대표적인 일로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Q 부산의 ‘철의 여인’, 부산 시민운동의 대모라고 불리고 계신 시민운동가로, 2006년에는 시의원으로 일하셨고 또 교계를 위해 활동하셨습니다. 앞으로 시민단체와 교계가 연합해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요?
A YWCA퇴임 후 제5대 부산시의원으로 4년간 ‘부드러운 공격수‘라는 닉네임을 달고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시민단체에서 한 의정활동 평가 1위는 시민운동가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가져다 준 것으로 시민의 대표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 준 것이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계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합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으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바로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그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YWCA에 맡기신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Q 2013년 부산YWCA의 중점사업이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돌봄의 정의, 나눔으로 평화’입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요?
A 여성의 주체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권리를 위한 정책과제와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창출, 돌봄 영역의 노동자(간병인, 육아도우미, 가사도우미)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불평등하고 부당한 대우로부터 벗어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평화 공동체를 위해 새터민예비사회적기업 ‘떡담은‘의 사회적 기업인정을 위한 지원을 할 것입니다. 이 땅의 평화, 창조질서의 회복과 생명살림을 위해 ‘탈핵을 향한 운동’도 계속 해 어린이와 여성, 모든 생명이 핵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며, 지역탈핵운동단체들와 연대의 협력운동을 더욱 확산시키고 생활 속 실천 가능한 다양한 에너지절약과 대안에너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시민에게 알리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생활협동조합 운동에 기반을 둔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 등 생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여성 시민운동가로서 부산교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부산의 교계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필요하며 교계가 부산을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시키는 주체로 앞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많은 여성지도력들이 교회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고 활동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건설, 정의평화,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주체로 앞장서야 합니다. 부산의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교계가 앞장서서 부산시민들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한 아름다운 행사였듯 교회 안으로의 시선을 교회 밖으로 돌려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우리 교계가 앞장서길 바라며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약자를 섬기는 십자가리더십을 배우고 실천하여 지역과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는데 저도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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