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북한 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 임창호 이사장
Q ‘북한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이라는 재단법인을 설립하셨습니다. 이 법인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저는 탈북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법인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어요. 교회만으로는 범교회적인 북한선교운동과 통일교육 운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지요.
앞으로의 사역은, 한국시민들에게는 북한의 실상(인권과 사회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계몽하고 교육할 것이고, 특히 젊은 청소년들, 청년들에게 가볍고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북한의 문화컨셉을 통해서 접근해갈 생각입니다. 탈북민들을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자본주의 경제환경 등을 가르치면서, 성인들에게는 취업교육을 포함한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평생교육 차원에서의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입니다. 학령에 해당하는 탈북민자녀들을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일대일 교육을 통해 학교생활에서의 부진한 면들을 보충시켜 주어, 한국학교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공부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Q 통일부 산하 재단법인으로는 지방 최초라고 들었습니다. 재단법인이 설립되기까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처음에는 사단법인을 신청할 생각으로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사단법인을 만들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자산이 5천만원이었습니다. 3년 동안 여러분들을 찾아다니면서 후원을 부탁해보았습니다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지인의 소개로 익명의 한 성도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3년 동안 기도하면서 준비해오던 법인설립의 구상을 함께 나누었지요. 그분들은 저에게 건물을 맡길테니 개인명의로나 교회명으로 하지 말고, 법인명으로 하여 북한선교를 위해 귀하여 사용해달라고 선뜻 기부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함께 기도하면서 그렇게 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5천만원이 없어서 3년을 기다려 왔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분을 통해 12억대의 건물을 주셔서 사단법인 대신 재단법인으로 통일부에 법인설립 신청을 했고, 통일부는 작년 12월 10일자로 통일부산하 재단법인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현재 통일부 산하 재단법인은 수도권에만 25개 있으며, 그 외 지방으로서는 최초라고 담당 주무관이 알려주었습니다.
Q 한국교회가 탈북민 교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국내 운영중인 탈북민 교회 현황과 봉사하시는 장대현교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탈북민들을 위한 독립교회 전국에 21곳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16곳이 있고, 그 외에 지방에 5군데가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장대현교회가 유일하고, 포항, 대구. 광주, 천안에 한 곳씩 있습니다. 대부분 건물을 임대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40명 안팍의 탈북민성도들이 모입니다. 교단적으로는 통합교단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합동, 감리교 순입니다. 고신교단은 부산 장대현교회가 유일합니다.
장대현교회는 2007년 7월 1일 다대동에서 저와 6명의 탈북민들이 중심이 되어 개척되어 7년째가 됩니다. 탈북민성도 60여명, 탈북민자녀 20여명이 매주 모여 신앙의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
A 북한선교는 한국에 나와 있는 탈북민들을 복음화하여 그들을 장차 북한의 현지선교사역자로 키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한국교회가 가시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가 가장 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북한선교는 탈북민선교입니다. 사랑으로 그들을 품고 돌보아야합니다. 한국교회들이 탈북민들을 소홀히 하고 있는 동안, 이단교회들이 요즈음 매우 적극적으로 탈북민들을 돈으로 포섭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재록의 만민중앙교회인데, 경제적으로 궁핍한 탈북민들에게 매월 30여만 원씩 살포하면서, 매주 2,000여명을 데려다가 이단교육을 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산 개금지역에도 만민교회 지교회가 세워져서 벌써 많은 탈북민들을 데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들이 탈북자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돈을 주어 모으고 있는 것을 본 따서, 이단들이 탈북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주어 데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돈으로 탈북민들을 모아서는 결코 신앙교육이 되지 않습니다. 신앙이 없는 탈북민들이 결국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을 찾아 몰려다니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헌신으로 그들을 껴안고 인간답게 대하면서 탈북민들을 주님의 사랑에로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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