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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규 목사(前부산YMCA 사무총장, PTC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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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 멘토를 찾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Q. 필리핀 장로회 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지 6개월만에 한국을 방문하셨다. 현재 근황을 소개해 주십시요.
A. 필리핀의 남부쯤에 위치한 네그로스 오리엔탈 아일랜드라는 섬에 있는 듀마게티라는 소도시에 있다. 인구는 10만명 정도지만 대학이 5개가 위치한 대학중심의 도시이다. 1년에 1,000만원이면 모든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교육비가 싸며, 다른 도시랑 다르게 치안걱정이 전혀 없는 곳이다. 호주나 미국에서 생활을 해봤지만 거기에 비하면 훨씬 치안 걱정이 없다.
제가 총장으로 있는 필리핀 장로회 신학대학교(PTC)는 23년전에 선교사 부부가 세운 대학으로 산하에 유치원과 초등·중등·고등학교도 거느리고 있는 대학이다.
Q. 6개월 정도 총장으로 계시면서 세운 로드맵이나 계획이 있습니까?
A. 단기적으로는 경영자입장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신학생들이 20명이상이 입학을 하지만 졸업생을 보면 그 중에 30~40%만 졸업을 하고 나머지는 중도에 탈락을 한다. 왜 그런가 알아봤더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지속하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제일 시급하게 삼고 있는 계획이 모든 학생들이 100%의 장학금과 생활금 지원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학생들이 걱정 없이 신학에 매진해서 주의 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나와서 신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멘토를 찾아주어서 재정적 지원도 하고 기도로 지원도 할 수 있도록 ‘멘토찾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 달에 5만원이면 학생들의 생활이 해결이 된다. 현재 10여명의 멘토를 찾았다. 올 연말까지 50명정도의 멘토를 찾아서 내년 1월부터는 우리 학생들이 멘토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그럼 이번에 한국에 나오신 이유도 이와 관계가 있습니까?
A. 그렇다.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특강도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한국에 나와서 많은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분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려고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목적이 하나 있다. 우리 대학 산하 고등학교 졸업반에 속해있는 ‘둔가이 젝스터’라는 학생을 위해서다. 현재 둔가이는 목발을 집고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선천적으로 발목이 없다. 의족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을 했더니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있었다. 온천제일교회가 재정적 후원을 해주겠다고 나서주었고, 시술은 고신대 복음병원 정형외과 권영호 교수가 수술과 재활을 책임져 주시겠다고 했다. 온천제일교회, 고신대 복음병원, 필리핀 장로회 신학대학 3곳이 연합해서 둔가이에게 ‘목발로부터의 자유’를 선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11월 중순에 둔가이가 한국에 입국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와서 시술도 받고 재활도 하면서 3~4주 정도 한국에 머물 것이다.
개인적 꿈은 둔가이가 입국할 때는 목발을 집고 들어오지만 출국할 때는 목발 없이 자유롭게 걸어가는 것이다. 그 생각만 하면 흥분도 되고 마음이 흐뭇해진다.
Q. PTC총장으로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A. 필리핀 장로회 신학대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English Orientation‘이라는 대학산하 영어연수 프로그램이다.
오전에는 영어 수업을 받는다. 그것은 다른 기관과 유사할 수 있다. 하지만 점심 먹고 나서는 각 학년에 맞게 현지 수업에 참석하게 한다. 영어를 알든 모르든 수업에 참석시켜서 현지인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연수라기 보다는 영어단기유학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신학대학원생들이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준다. 그들이 학생 하나 하나를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돌봐준다. 비용도 호주나 캐나다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이다. 개교회에서 15명만 그룹을 짜준다면 15명을 위한 독립적인 프로그램을 짜줄 수도 있다. 만약 교회에서 연수팀을 보낸다면 신앙적인 훈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제가 몸담았던 YMCA프로그램도 접목할 것이다.
Q. 총장으로 제안을 받고 나서 개인적으로 고민하지는 않았는지?
A. 고민을 했다. 12년동안 YMCA에 있으면서 여러 분들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구하며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는 와중에 가족들, 친구들을 힘들게도 많이 했다.
그런데 선교지에 있는 대학총장을 제안받고 생각해보니 또 YMCA에서 지난 12년동안 했던 일을 또 해야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참 부담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으로 취임하기를 선택을 했다.
Q. 한국교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한국교회가 해외선교에 많은 관심을 둔다. 그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왜냐면 우리가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서양선교사들의 희생 위에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빚을 진 한국교회로서 외국, 특히 빈민국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재정적 지원도 기도 지원도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문의:051-867-7718/010-7314-3335
김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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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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