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H(거룩, 명예, 정직) 운동이 필요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9월 6일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가 주최하는 부산기독교계 지도자 초청세미나에서 ‘교회성장의 비결’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조용목 목사(은혜와진리교회)를 만나 교계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고향 부산에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A. 근 2년 만에 왔습니다. 제가 어릴 때 초량교회를 다녔고, 부산상고와 동아대를 졸업했습니다. 올 때마다 부산이 발전하는 것 같아 놀랄 때가 많지만, 젊은 시절 알고 있던 곳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Q. 기하성 통합 총회 대표총회장으로 지난 3년 동안 이끌어 오셨습니다.
A. 기하성에는 작게는 7개, 크게는 3개 교단이 존재해 왔습니다. 이 교단을 통합해 지난 2008년 기하성 통합총회가 발족했습니다. 주위의 권유에 의해 대표총회장으로 지난 3년 동안 일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움도 많고, 아직 현안 문제들이 많아 많은 일들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Q.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어느 때보다 떨어져 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미나에서도 강의했지만, 한국교회가 너무 성장 일변도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방법과 기술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본질마저 잃어버리면 아무리 성장해도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Q. 세미나에서 3H 운동(거룩, 명예, 정직)을 강조하셨습니다.
A. 3H 운동이라고 하면 거룩(Holy), 명예(Honor), 정직Honesty)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교회 본질 회복 운동입니다. 몇몇 지도자들과 이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3H 운동을 함께 펼쳐나가자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목회자들이 이 운동을 함께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이 운동을 함께 펼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이 사회속에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Q. 부산의 복음률이 낮습니다. 목회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부산성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께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10%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제가 어릴 때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였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알려지면 손가락질 받고, 놀림을 받았지요. 지금은 부산지역 복음화률이 10%가 되니, 그렇게 놀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과거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고, 또 불모지인 만큼 할 일이 많고, 나아질 가능성도 높은 게 사실입니다. 복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때문에 앞으로 10년, 20년 뒤는 더 살기좋은 부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주의 일을 복되고 흥겹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Q. 형님인 조용기 목사와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형님과 비교해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웃으며)장점은 형님이 많습니다. 다만 저와 형님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형님은 대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는 차분히 가르치는 스타일입니다. 목회 철학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양성 속에 조화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형님이 더 장점과 좋은 점이 많지만, 그 가운에 약간은 형님이 갖지 못한 것을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지역 교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교회가 너무 성장위주가 되면 안됩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목회자의 본질이듯, 우리 모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여 복음 전하는 일에 참여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삶의 모습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세상사람들보다 좀 더 손해보더라도 주의 말씀속에서 살아가는 부산지역 교계 성도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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