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담임 간의 좋은 모델이 될 것”
7월 24일 호산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홍민기 목사를 지난 12일 호산나교회 목양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목회비전을 들어보았다.
Q. 호산나교회는 부산의 대표적인 교회다. 전임 최홍준 목사가 24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뤄놓았는데, 어떤 것을 계승발전시킬 것이고, 또 이중 어느 부분을 자신만의 색깔로 바꿀 생각인가?
A. 최 목사님이 그동안 지향했던 제자훈련과 목양장로 사역 등 대부분을 계승발전 시킬 계획이다. 특별히 바꿀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전문화 시킬 것은 있다고 본다. ‘다음세대’ 부분에서 조금의 차이점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교회학교 교사들을 전문화 시켜 최고의 교사로 양성할 계획이다.
Q. ‘청소년 사역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담임목회자로서 약점이 되지 않겠나?
A.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4년 반 개척교회를 해 왔고, 무엇보다 우리 성도님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호산나교회가 나를 청빙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강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원로 목사님이 이미 토양을 만들어 주셨다. 모든 시스템이 환상적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Q. 취임식 때 대안학교 설립을 언급했다.
A. 대안학교라고 말하기 힘들고, 국제학교로 해 두었으면 좋겠다. 미국인가를 받아 미국졸업장을 줄 생각이다. 이 학교를 통해 차세대 리더를 양성할 계획이다. 과거 호산나교회에 ‘학교설립위원회’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교설립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제3세계에 학교를 계속해서 세워나갈 계획이다. 2014년이 되면 학교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나올 것으로 본다.
Q. 전문가 입장에서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다음세대’가 왜 쇠퇴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A.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모든 교회가 어른들 중심에 있다. 교회 내에서 다음세대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는 하지만 말뿐이다. 두 번째는 전문사역자를 키워내지 못했다. 세 번째는 담임목사가 (다음세대의 중요성에 대한)마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10~20년 후를 대비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다음세대를 위해, 10~20년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Q. 최근 한국교회에서 목회리더십이동 과정 중 분란에 휩싸인 교회들이 제법 많다. 특히 대형교회가 심각한데, 호산나교회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A. 잘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 호산나교회가 원로와 담임 간의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 지난 24년 동안 호산나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원로 목사님이시다. 내가 어떻게 소흘히 대할 수 있겠나? 이제 우리 교회를 떠나 한국교회를 위해 더 일하실 분이다. 그분이 활동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옆에서 돕겠다.
Q. 민감한 질문이다. 대형교회인 동양선교교회 청빙을 거절해왔다. 당시 ‘대형교회를 가는 것이 꼭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대형교회인 호산나교회에 왔다. 여기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A. 분명 그런 말을 했었다. 동양선교교회 장로님들이 6개월 동안 6번이나 찾아왔다. 마지막에 동요했지만 결국 ‘NO’라고 답했다. 당시 내가 청빙을 거절한 이유는 개척한 ‘함께하는 교회’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척한 교회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성도들을 내버려두고 나 혼자 대형교회를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동양선교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박형은 목사님은 내가 추천했고, 내게는 친형같은 분이다.
호산나교회의 청빙 왔을 때 ‘함께하는 교회’ 성도들 모두가 함께 기도했다. 교회운영위원회에 내어놓고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의 마음을 모아 주셨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청빙을 허락할 수 있었던 것은 호산나교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미래를 함께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하는 교회’ 후임에 호산나교회 총괄 부목사를 세웠고, 나 또한 한 달에 한 번 ‘함께하는 교회’에서 설교를 할 수 있도록 당회의 허락을 받았다.
목회자의 거취는 인간의 의도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만 가능하다. 만약 성도들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나는 호산나교회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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