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의 순교정신을 계승합시다”
“세속화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선거가 펼쳐지기 바랍니다”
6월 22일 12시 노블리아 뷔페에서 열린 SFC총동문 이사회 임원회 자리에서 조영호 목사를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이건 사장(본보사장, 이하 신) : 특별히 조영호 목사님이 금년 9월 총회 부총회장 후보에 나와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조영호 목사(소명교회 담임, 이하 조) : 먼저 깨끗한 선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한기총 사건, 대형교회 사건 등을 통해, 교회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명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입니다. 보수신앙의 개혁주의인데, 개혁주의를 실천해서 다른 교단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 어른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그런 정신을 다시 살려, 그 정신을 잘 계승해야합니다. 그런데 요즘 모습들에서는 그런 올바른 정신을 본받았다고 보기 힘든 면이 많습니다. 그 순교정신을 다시 살려야지요.
부인할 수 없는 교단 안의 두 개의 흐름이 있습니다. 개인 혹은 어느 공동체나 진보와 보수는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가 옳고, 보수 나쁜 것이 아닙니다. 대립이 아닌, 조화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교단 안에서 두 쪽 모두와 친밀한 편입니다. 보수와 개혁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 조화롭고 효과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합니다. 그 일에 앞장서서 서로 합력하여 교회를 세워나갈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주일학교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안 됩니다. 기독교 엘리트교육은 교회가 맡아야합니다. 유치원이 지금은 줄서는 곳이 되었는데,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퍼져 나가야지요. 유치원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초등?중등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민국 초기에는 기라성 같은 크리스천들이 많았습니다. 조만식, 김구, 서재필, 안창호 등 모두 철저한 신앙이었지요. 그때는 크리스천들이 나라를 주도했는데, 지금은 따라도 가지 못하지요.
신 : 기독교교육을 변화시키겠다는 말씀이지요?
조 : 바뀌어야합니다. 신대원도 바뀌어야 합니다. 엄청난 건물을 가지고 있는데, 제대로 쓰는게 중요합니다. 마스터플랜을 작성해서, 엘리트 목사와 인재들을 내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의료선교도 제대로 해야지요. 그러려면 보다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합니다.
신 :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기총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주신다면요?
조 :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이 한기총이 아닙니까? 기독교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이 아닌,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필요하지요. 부기총도 초창기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신 : 사단법인까지 돼 있으니 더 그렇지요?
조 : 사단법인도 법인이지만, 크리스마스트리가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받았고요. 기독교문화를 퍼트리며, 사회의 인정도 얻는 행사였습니다. 진행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이것은 방법적인 문제이기에 시정하며 더 위상을 세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 : 교단별로 독특한 색깔이 있는데, 정체성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체성 문제를 확고하게 할 용의가 있습니까?
조 : 교육에 있어서, 교리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내용이 너무 방대하면 또 습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교육을 잘 시키게 되면, 이단문제에서도 끄떡없게 됩니다. 우리교회(소명교회) 같은 경우에는 교역장들에게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습니다. 장로교 개혁주의 교리를 제대로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 계파관계가 아직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현주 총회장이 속한 남부산노회에서 연달아 출마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요?
조 : 무엇보다 성경적인 원리와 관계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기총 같은 경우, 계속해서 해운대쪽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연달아 출마하고, 안 하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신 : 사모님의 부재에 대한 문제가 거론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해주세요.
조 : 저희 집사람은 독특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이화대학교의 소크라테스란 별명을 가지기도 했는데, 대학교도 점수를 따기 위해 다닌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들어, 힘들게 7년 만에 졸업을 했습니다. 당시 대학교에서 채플은 카드를 모아 출석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예배를 점수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카드를 모으지 않았습니다. 물론 예배를 한 번도 빠지지 않았지만 졸업을 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교수들이 학생 천명을 졸업시키는 것보다 저희 집사람 한 명을 졸업시키는 게 더 좋다고 여겼고,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40년 교편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주기도문, 사도신경, 성경에 대해 교육을 시켰는데, 은퇴할 무렵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부모가 투서를 했고, 집사람은 사표를 쓰며 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선생으로 한평생 살면서 이것만은 꼭 있어야 하는 가장 귀중한 것이 바로 성경인데, 그것을 못하게 하면 나는 교사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요. 제가 목회를 하면 상당한 역할을 집사람이 했고, 교인들도 저보다 집사람을 더 사랑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곁에 없지만, 함께 생각했던 것들을 품고 나아갈 것입니다.
신 : 재혼을 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조 : 네,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를 뒷바라지해주고, 함께 사역을 하며 품었던 마음을 가지고 혼자서 걸어갈 것입니다.
신 : 교단을 위해 멋지게 이것은 할 수 있겠다, 말할 수 있는 것 설명한다면요?
조 : 교회가 사회에 휩쓸리면 안 됩니다. 성경 말씀대로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입후보등록금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부총회장 나갈 때, 돈 안 써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안 된다고 대답을 들었습니다. 세속적으로 가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뀌어야 합니다. 이번에 제가 출마를 하고, 뽑히면 하나님 뜻이고, 안 되더라고 하나님께서 원하는 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남부산노회도 제비뽑기로 가자고 했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복된 것입니다. 앞으로의 발걸음을 인도하실 줄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려고 합니다.
△ 조영호 목사는
조영호 목사는 소명교회를 개척하여 26년째 목회하고 있다. 1,200여명이 출석하는 성공한 목회자로 나선 후,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했고 총회적으로 유사종교위원장, SFC 지도위원장, 교시협 대표회장, 한국 세계 선교협의회 운영위원으로 헌신하고 있다. 신대원 기수(38기)는 낮아도, 나이는 출마하는 다른 후보자와 같고, 주준태 목사는 조영호 목사보다 아래다.
정리 최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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