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MCA 제28대 이사장 김호남 집사(성서침례교회)


“교회에서 YMCA의 노하우를 사용해주세요”


28대 이사장으로 선임되신 소감은?
부산YMCA는 군사정권시대에는 민주화운동의 중심으로, 제대로 된 시민단체가 없던 시절에는 환경과 경제정의의 구현을 위한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왔었고 지금은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비자운동, 청소년운동, 시민사회운동 등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부산YMCA의 이사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다만 YMCA가 기독교선교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 YMCA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적어 아쉽게 생각합니다. 교계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부산YMCA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큰아들을 부산YMCA의 아기스포츠단에 입단시키게 된 것을 계기로 부산 YMCA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후 부산YMCA이사, 부이사장으로 일한지 6년째입니다.

이사장이 되신 후 YMCA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있으시다면?
최근에 저는 사람들이 ‘YMCA가 뭐하는 단체인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이 변호사라 그런지 관념적 사고, 추상적 사고를 즐겨하지 않습니다. 마치 뜬구름을 잡는 것 같아 선호하지 않습니다. 저는 누구나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싶습니다.
현재 YMCA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만 열거한다고 해도 많으며 저희가 추구하는 목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을 교회도, 시민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시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대표적 사업을 통해 부산YMCA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싶습니다.

부산YMCA가 청년운동단체이지만 실질적으로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YMC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청년운동단체임에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 의해 청년들이 아닌 장년들이 주로 활동하였습니다. 예전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청년회원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학진학에 전 노력을 경주하여야 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실 때문에 청년회원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YMCA가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현재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봉사활동을 점차 많이 하도록 요구받고 있으므로 부산YMCA에서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YMCA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볼까 생각 중입니다.

말씀하셨듯이 YMCA는 기독교청년운동단체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 교회와의 연합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크리스천이라면 YMCA 회원이다’는 명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실 교회와의 관계회복은 오랜 기간 부산YMCA의 숙제였습니다. 근래 부산YMCA에 대하여 이해와 협조를 많이 해 주시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인데 앞으로 더욱 교회와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교회는 가톨릭보다 많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회는 이를 알지 못합니다.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교회가 재정의 일정 부분을 사회봉사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YMCA의 협력은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이룰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쉽습니다. YMCA에 있는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합해 교회에서 큰 효과를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회의 이익과 효율 증대를 위해 YMCA를 이용해 주십시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어린이성경학교를 하신다면 저희 YMCA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더욱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입니다. 교회의 적은 노력으로 몇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혜진 기자
20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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