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보수교단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달 제20-2차 실행위원회에서 차기 대표회장에 이광선 목사가 당선됐다. 1월 28일 제21회 정기총회에서 취임할 차기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를 만나 각오를 들었다.
<편집자주>
#당선 소감
-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뽑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엄신형 대표회장님과 이용규 선거관리위원장님을 비롯해 모든 한기총 실행위원과 가맹 교단 산하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제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로부터 한기총 제16대 대표회장 후보로 추천받고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었으나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한기총을 사랑하는 열망이 저의 가슴속에 솟구쳐 이를 승낙하고 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걸어온 지난 한 세기 한국교회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물론 성장의 주역은 성령님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동력은 일제의 탄압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극복했던 순교신앙이었고, 분열의 아픔 속에서도 ‘형제됨’을 끝내 저버리지 않고 함께 해 온 연합정신의 승리라 확신합니다. 이에 이런 연합정신을 품고 저의 뜻과 계획을 밝히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선거 출마 당시 소견서를 통해 발표하신 계획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첫째로, 성년에 걸 맞는 한기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인데, 이제 성년에 걸맞는 한기총이 되도록 저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신속히 전개할 것입니다. (1)한기총 회관 확보 및 운영에 관한 자금 계획을 세워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한기총을 좀 더 젊게 만들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대비하고 대처해 나아가겠습니다. (3)이단사이비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한 연구와 집행을 위하여 한기총 이대위와 각 교단 이대위의 네트워킹을 구성할 것입니다. (4)무엇보다 복음주의를 수호하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지키며 한기총의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교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014년 WEA 총회 유치를 위해 적극 활동하겠습니다.
둘째로, 66개 회원교단과 19개 회원단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기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1)효율적인 세계선교를 위해 교단간 선교 네트웍을 구성하고 공동의 선교정책을 연구 개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중복투자를 막겠습니다. 한국교회는 그간 각개전투식 중복투자로 인해 많은 물질을 낭비해왔습니다. 선교 네트웍이 이루어질 경우 세계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비전은 한층 강화 될 것입니다. (2)대, 중, 소 교단이 함께 소통하고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기총에는 큰 교단뿐 아니라 중 소형교단도 있습니다. 모든 교단과 기관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한기총이 그 중심에 서서 노력하도록 할 것이며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3)은퇴목회자를 위한 공동의 사역과 연구를 통해 효율적으로 대처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한국교회는 매년 수많은 목회자들이 은퇴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단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정책이 없습니다. 회원 교단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정책을 수립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한기총 내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복지 사업에 회원 교단들이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독교가 다른 종단에 비해 규모나 역할이 더 큰데도 영향력이 약한 것은 모두가 흩어져 세력이 집중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연합기관과 하나 됨을 모색하며 나아가 국제적 네트워킹을 구성하여 한국교회의 역량을 결집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넷째로, 남북교류와 통일을 대비함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독일 통일에 독일교회의 역할이 지대했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에 대처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핵문제와 6자회담, 북한 인권문제, 북한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 납북자 송환 등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통일을 허락하시는 그 날까지 한기총은 대북문제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로, 교회의 제사장적 사명과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겠습니다. 교회의 기본적 사명은 갈등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화평케 하는 일일 것입니다. 동시에 날카로운 비판과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유롭게 성경을 배우고 예배드릴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제정하는 등 한기총은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한국사회를 위한 대책을 한국교회와 함께 고민하며 나라기반을 든든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쌀 문제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나서서 쌀 소비촉진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강화해 나아가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순결서약 운동과 기독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와 대사회ㆍ대정부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실현되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기총 선거에 출마하며 발표했던 소견서의 내용을 제 스스로 잊지 않고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이신 이광선 목사님께서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셨습니다. WCC부산총회를 두고 실행위원들의 표가 나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와 달리 1차 투표에서 당선되셨습니다. 2010년 한 해의 화두는 무엇보다 WCC부산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WCC부산총회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는 평상시 안 좋은 관계였더라도 이웃이 잔치를 열면 마을 잔치로 승화시키는 좋은 풍습이 있습니다. 이는 한기총 역시 예외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저에게 표를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기총에는 WCC부산총회 유치를 반대하는 교단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 제가 대표회장으로 당선 된 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기총 내 모든 교단들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피스메이커 역할을 감당하겠습니다.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교회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만큼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 힘이 하나로 집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섬김과 봉사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내적으로 연합과 일치, 통합을 이룩하기 위해 교회가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과거 한국교회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믿음의 선배들과 같이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고 세계교회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감다하기 위해 한기총이 감당해야할 역할이 큽니다. 또한 대표회장으로 튼튼한 한기총을 세우기 위한 책임감도 무겁습니다. 저는 한기총의 안정적인 재정 구조와 글로벌화를 선도하며 세계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지사장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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