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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간 신평로교회 담임목사로 섬겼던 김태우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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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교사역자로 재도전
지난 24년간 신평로교회 담임목사로 섬겼던 김태우 목사는 조기은퇴를 결심하고 베트남으로 선교사역을 떠났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7시 30분 은퇴 및 선교사 파송예배를 통해 그동안의 담임목회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역지로 떠나는 김태우 목사를 만났다.
은퇴를 3년 앞두고 조기은퇴를 하신 소감?
- 목사는 교회 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은퇴를 결심하고 난 후 한달이 넘도록 제게 혼란이 옵니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하는데 묘한 정서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자유로움 보다 서운함이 큽니다. 조금은 우울한 것 같고 삶이 어디선가 중단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눈물을 보이며 다시 돌아오라는 성도들이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의 정을 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번에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런 감정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선교사로 떠나게 되신 이유?
- 교단마다 다르지만 정년이 70세입니다. 그동안 내년에 후임 목회자를 구하고 그 뒤 1년은 안식하며 은퇴를 준비할 계획이었습니다. 은퇴 후 강원도 원주 숲속에 영성훈련센터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늦봄에 베트남 선교사들로부터 요청을 받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3년간 더 목회하는 것이 의미있을 수도 있지만 은퇴 후 노구를 이끌고 선교지에 가는 것보다 힘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을 때 일을 해보자고 생각해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여년이 넘게 신평로교회에서 사역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과 후회되는 일이 있으시다면?
- 처음 신평로교회에 부임했을 때 100여명 남짓하는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성도들이 많아지는 것에 관심이 있기보다 그저 목회가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신나게 뛰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주위 사람들은 대단하다 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증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 이렇게 하면 성도가 증가하는구나’ 생각하며 목회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받으며 재미있게 목회를 했습니다. 당시 성도가 300명이었는데 새벽기도에 290여명이 참석할 만큼 전 교인들이 은혜를 받고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또한 교인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합니다.
후회되는 일은 본당을 새롭게 건축하는 일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현재 건축된 비전센터는 다음세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선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본당을 새롭게 건축하고 공원도 조성하고 싶었는데, 교인들에게 꿈만 심어주고 이루지 못해 아쉽습니다.
베트남에 가셔서 하시게 될 사역은 무엇입니까?
- 베트남에는 한인들이 약 5~10만명이 있습니다. 부산의 기업인들도 많이 있는데 그 중 신앙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세워진 한인교회를 도울 예정이며 선교사 영적 상담 및 케어, 한인개척교회 등을 돌볼 것 같습니다.
현재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본부장으로 섬기고 계신데...
- 네. 저와 친구인 최홍준 목사의 부탁으로 부산성시화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지난해 최홍준 목사가 설명한 부산성시화와 제가 생각해 온 성시화가 일치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함께 일했습니다. 개교회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산 교계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7, 8개월 하고 또 도망가는 셈이 되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사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최 목사에게 연락도 못하고 있습니다. 동역자로서 미안함이 크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떠나지 못할 것 같아 크게 마음 먹었습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임원 여러분들과 관계자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후임자 선정은 어떻게 진행 중이며, 혹시 후임자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은?
- 선교지는 하루가 급합니다. 그래서 장로님들께서 후임자 선정에 관해 저의 의견을 물으셨지만 장로님들께 모든 것을 맡기고 저는 10월 16일(금) 오전 9시 비행기로 출국합니다.
후임자로 오실 목사님께 한말씀 드리자면 목회자는 두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첫째 경건과 영성을 겸비해야 합니다. 똑같은 설교를 해도 영성이 있는 설교는 다릅니다. 말쟁이나 지식으로 하는 말은 가슴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심령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바른 신학과 지식은 기본이며 그 위에 영성을 겸비해야 합니다. 둘째 인격 즉, 리더십을 갖춰야합니다. 교회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좋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는 교회의 많은 성도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종합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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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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