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기독신우회 조직하는 믿음의 본 보여
어릴 적 부산에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고모들이 가끔 놀러와 전해주는 복음을 듣고 교회에 첫 발을 디딘 이승억 병무청장(남부산교회). 그는 고모의 전도로 초등1학년때 제일교회에 출석해 교회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성실히 자랐다. 20대 건장한 청년이 된 그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에서 살면서 여동생과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 당시 독립문성결교회 새벽기도를 나갔는데, 담임 임영재 목사가 사이좋은 오누이의 믿음생활을 보고 감동을 받아 둘을 불러 축복기도를 했다. “하나님께서 이 청년들을 보시고 새벽 잠을 무릅쓰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모습을 기뻐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이 청년들의 앞날에 복을 주십시오.”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승억 청장은 당시 임영재 목사가 해준 기도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기도의 응답일까 오빠는 나라의 일을 맡은 공직자로, 여동생은 사모가 돼 충북 충주에서 남편과 함께 목회를 돕고 있다.
이승억 청장은 그의 삶에서 ‘신우회’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행정자치부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준비기획단에서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든지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1980년 총무처에서 근무하게 된 이승억 청장은 활동이 미비한 기독신우회를 재건시켰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고, 복음을 들은 그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우회가 활성화 된 것이다.
이승억 청장은 평소 겸손과 온유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가 건넨 ‘교회 한번 가자’는 말을 동료들과 후배들이 거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함께 기도원도 다니면서 영적 성장을 도왔다. 그러나 이승억 청장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신기할만큼 그가 전도한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대부분 그들의 아내가 독실한 크리스천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부인들의 기도로 된 것”이라며 자신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억 청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주위에 믿음 생활을 하게 된 동료들, 또한 신우회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 같은 일들을 말하기 좋아한다. 기쁨과 겸손으로 충만한 부산지방병무청 이승억 청장을 만났다.
공직자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공직은 하나님께서 주신 천직으로 생각해야 됩니다. 공직자로서 직무에 임할 때에는 매사에 흐트러짐 없이 항상 바른길을 찾고 옳은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편견 없는 시각으로 중도를 견지하려고 노력하며, 공무를 처리할 때는 결코 사사로운 감정에 절대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평소 제가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공무에 임하는 자세이며,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과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30일 행정안전부 주관 민원처리 마일리지제도 운영실태 평가 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들었습니다.
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민원처리기간 단축을 통하여 국민에게 양질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민원처리 마일리지제도 운영실태를 평가했습니다. 행안부에서 중앙부처 및 시?도 평가 결과 추천된 우수기관을 실적 검증 후 최종 선정했는데 5개기관에 수여한 최우수에 특별행정기관으로 저희 부산지방병무청이 선정됐습니다. 이는 저의 개인 기량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 민원인들이 올 때마다 그들의 일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일처럼 여겨라고 말하는데, 부족한 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최선을 다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지난해 8월 부산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하셨는데,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1년을 되돌아보신 소감과 향후 계획은?
제가 오기 전 5개월간 이 자리가 공석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부산에 와서 보니 절이 많아서인지 기독교 환경이 열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복음화를 위해 저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특히 병무청에 기독신우회가 없습니다. 기독교인은 있지만 아직 조직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론 공직사회는 직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1년간 업무 파악 및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이제 서서히 기독신우회를 조직할 생각입니다. 물론 가만히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할 것은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기독신우회가 조직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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