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6주년을 맞이한 소감
창립초기 장기기증운동이 생소했던 부산지역에 생명나눔운동을 뿌리내리기 위해 밤낮없이 동분서주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992년 의료계, 법조계, 학계 등 33명의 고귀한 뜻이 모여 창립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부산본부는 16년이라는 시간들이 지나는 동안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총괄하는 부울경지역본부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 지역본부를 통해 새로운 생명이 희망의 결실을 볼 때마다 힘을 얻고, 희망을 얻으며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결실들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올해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격려와 사랑으로 ‘생명나눔비전센터‘의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본부는 더욱 효과적인 장기기증 운동의 홍보와 확산은 물론 장기부전 환우들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복지혜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랑과 관심으로 본부를 지켜봐주시고 도움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나온 세월을 밑거름 삼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발걸음을 맞춰 나가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부울경지역본부가 되겠습니다.
2.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위해 무료로 숙식이 가능한 ‘사랑의 쉼터’를 만드셨다는데요?
저희 들이 생명나눔비전센터를 준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장기이식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투병중인 환우들을 돕는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설 내에 ‘사랑의쉼터’라는 환우들의 공간을 마련하여 통원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숙식을 해결하기 힘든 환우들을 대상으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설을 준비하였습니다.
사랑의 쉼터는 환우들의 재가복지서비스, 여가생활지원, 일자리 지원사업 등 종합 복지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
장기기증운동이라고 하면 단순히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하나의 기부문화로 장기기증운동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희 본부는 매년 새 학기를 맞이하여 대학교 캠페인에 나서게 되는데, 이때 대학생들의 참여도와 생각을 엿들어 보면 확실히 예전과는 달리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하기만 했던 학생들이 오히려 친구들을 데리고 와 함께 장기기증에 서약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서약하고 싶다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가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번 해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을 지켜본 교수들이 직접 저희들을 수업에 초대해 장기기증 설명회를 가질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경찰청 장기기증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계층에서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과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3사의 장기기증캠페인을 통해 1만 5천명이 넘는 분들이 장기기증에 서약하신 것만으로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3.부울경본부의 현황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울경지역본부에도 큰 변화와 발전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저희의 숙원사업인 본부 건물을 마련하였으며 장기기증운동사업이라는 목적사업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현재 부울경지역에서 42,000여명이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해 주고 계시며 실제로 지금까지 287명의 장기부전 환우들에게 장기이식을 통해 건강을 찾아 주었고, 85구의 시신을 의과대학에 인도하여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무료혈액투석병원인 사랑의 인공신장실을 통해 지금까지 130,000여회 약 36억원의 자기부담 치료비를 지원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우리 이웃들이 있어 가능한 일 들이라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4. 교회가 장기기증운동과 관련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
11월 한 달만 하더라도 4개의 교회에서 장기기증예배가 진행됩니다. 수많은 장소에서 장기기증 설명회를 가져왔지만, 교회에서의 장기기증 설명회는 분위기 자체가 틀리다고 할까요? 또한 참여도가 가장 높은 곳도 바로 교회입니다. 소중한 예배시간을 내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높은 참여율은 물론 이웃을 향한 사랑과 그들을 향한 기도에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돌아서게 됩니다.
이웃에 대한 봉사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을 통해 하나님을 증거하고자 하는 저의 마음을 주님께서 아시는지 장기기증예배는 매번 특별하고, 감사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아무쪼록 더욱 많은 교회들이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하시어 생명나눔이라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뜻깊은 시간들을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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