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감수성, 앵커의 냉철함을 뉴스에 담겠습니다.”
CBS(사장 이정식 장로)는 지난 5월 봄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라디오부문에 ‘김현정의 뉴스쇼’(제작 손근필, 소병철, 손명회, 최철/ 오전 7시~9시/ 서울 98.1Mhz 및 각 지방 CBS, 부산 FM 102.9Mhz)를 신설, 아침뉴스의 지각변동을 몰고 있다. ‘뉴스 쇼’의 가장 큰 특징은 CBS 보도국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특히 PD출신 앵커 1호인 김현정 PD를 내세워 기존 아침 시사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청취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그리고 ‘야생PD’로 전국을 누비던 김현정 PD는 2년 8개월 전 ‘이슈와 사람’을 진행하면서 PD출신 시사프로그램 진행 1호라는 수식어를 단 이후에 ‘뉴스 쇼’의 앵커가 되면서 PD출신 앵커 1호라는 영예를 하나 더 얻게 됐다.
(편집자 주)
1. 바쁜 출근길인 아침 8시에 들려오는 ‘CBS 김현정입니다’라는 목소리가 이제는 청취자에게 골든아워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겹게 들려옵니다. 깔끔하면서도 상대방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마치 블랙홀 같은 대화 리더쉽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데요. 그 노하우가 평소 실력인가요?
(웃음)아직 여러모로 부족한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김현정의 뉴스쇼’를 맡기 전까지 2년 6개월 동안 ‘이슈와 사람’이라는 낮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 겸 진행을 맡아 왔습니다. 진행만 한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연출도 겸했죠. 아이템을 결정하고 인터뷰 및 섭외하고 질문지까지 직접 써서 진행하는 과정이 매일 반복돼 당시에는 그만두고 싶을 만큼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2. 정치부 기자 경험이 전무한 30대 여성앵커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정객들의 대화를 군더더기 하나 없이 이끌어내던데 타고난 천성인지, 아니면 익혀 배운 대화기술인지요?
사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가 대부분 중년을 넘긴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그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의, 그것도 여성 진행자가 대등한 위치에 서서 질문을 주고 받는 일은 만만치 않죠. 하지만 ‘자연인 김현정’으로서는 어려운 일 일지라도 ‘청취자 대표 김현정’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러울 것도 없었습니다. 국민 대표가 정치인에게 묻는데 주눅들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원래 겁이 별로 없는 천성도 약간은 작용한 것 같네요.(웃음)
3. 이화여대 졸업 후 한국일보 기자로 잠시 근무하다 CBS PD로 자리를 옮겨 다큐PD, 시사PD 등을 거쳐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CBS에서 맡은 일들을 전해주신다면? 그리고 향후 여성정치가로 나설 계획은 없으신지요?
어린 시절 원래 꿈은 PD였습니다.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다큐PD 또는 음악PD가 되고 싶었지요. 그런데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기자직에도 매력을 느껴 신문사에 먼저 입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PD의 꿈을 접을 수가 없었고, 특히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기독교 방송에서 일하게 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도했습니다. 2001년 마침내 CBS PD로의 길을 하나님이 허락해 주시더군요. 저는 소망대로 다큐PD, 음악PD, 시사PD까지 두루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여성정치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저는 이 모습 이대로 행복합니다.
4. CBS는 뉴스가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데요. 핵심을 짚어내는 뉴스진행자로서 특별한 연구법은?
뉴스의 흐름을 따라가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미묘한 흐름까지 짚어내는 것이 좋은 진행자로서의 필수 조건입니다. 각기 다른 논조의 언론을 비교해 가며 두루 읽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로부터 많은 팁을 받습니다. 특히 ‘김현정의 뉴스쇼’가 기존의 시사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1+99 시스템’, 다시 말해 진행자는 한 명이지만 99명의 기자가 함께 만든다는 것입니다. 현장 기자들이 보내주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제 것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입니다.
5. 출석중인 교회와 가족 관계는?
3세 된 딸아이, 남편(의사)과 함께 서울 한신교회(기장, 강용규 목사 시무)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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