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애인선교회 회장 이강수 목사
우리가 숨 쉬는 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과 다문화 청소년, 비장애인과 다문화 청소년 등이 상호 보완하여 소외되고 낯선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넘어 서로 공감하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어울림의 장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 이웃이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는 희망의 공동체로 남아 있어야 한다. 각자 세워진 자리에서 그 목적을 지켜갈 때 우리가 디딘 이 땅은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으로 펼쳐지리라 믿는다. 부산장애인선교회(회장 이강수 목사, 이하 선교회)는 2월 15일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제10회 작은이들의 음악회를 개최, 한 해 동안 후원한 장애인 가족 및 친지, 이웃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음악회를 통해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체험을 통해 우리의 삶을 재조명했다.
(편집자 주)
△너무나 뜻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좋은 이웃을 체험하는 공감의 장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음악회의 목적과 연혁을 소개해주십시오.
-‘다르지만, 같은 우리’ 주제대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대해, 비장애인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작은이들의 음악회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기획됐습니다. 1997년 선교회가 주관하는 사단법인 소망재활센터 장애인 30여명이 부모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 작은 음악회를 열었는데 무척 호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매년 공연하게 됐었죠.
△내년 제11회 작은이들의 음악회도 기대하겠습니다. 부산장애인선교회의 설립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계몽이 다소 약하던 1989년 대연6동 장애인 학교인 혜성학교, 혜남학교의 신우회 교사 20여명과 함께 장애인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혜성학교 주변 상가를 임대, 주일 오후예배를 드린 것이 그 모태입니다.
교회 이름은 백향교회라 명했고, 당시 개교회의 장애인을 위한 기관이 비교적 적은 터라 많은 기독교 장애인들이 소문을 듣고 출석했어요. 자연스럽게 전 선교회 차원에서 사단법인 소망재활센터를 설립, 현재 4가지 복지사업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답변에서 소망재활센터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현재 운영 중인 선교회 복지 사업에 대해 전해주십시오.
-저희 선교회는 소망재활센터 내 성인 장애인들에게 가정과 같은 생활 제공을 위한 그룹홈, 아동 장애인들의 집인 솔라피데 주간보호센터, 제과제빵 기술 이수를 위한 소망재활직업반, 그리고 재활작업장인 우리밀 쿠키점 솔라피데 등 4개의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입니다. 모두 지적장애와 발달장애에 속한 장애인들을 건강하고 밝게 사회일원이 되어 활동하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것이죠. 그리고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해 그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여러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지속적인 재정 후원이 절실했을 텐데요?
-맞습니다. 초기엔 개인뿐만 아니라 교회 차원의 지원도 원활했지만 차츰 개 교회 내 장애인 기관이 신설되면서 장애인전문선교단체 지원이 많이 줄어 안타깝습니다. 또한 교회 선교부나 각 기관에서 구제 사역을 하다 보니 후원금은 늘어나지만 효율적인 분배가 모자라 수적으로 볼 때 소외되는 복지기관이 상당히 많은 것이 현 실정입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개교회가 영세장애인 지원사업을 확대해 일인 장애인을 꾸준히 지원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교회는 격월간지 백향목을 발간해 장애인들의 소식과 선교회 실정을 전하고 있죠.
△목사님께서 장애인 선교 사역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저희 어머니께서 장기려 박사님이 설립한 의료봉사 선교회인 장미회 회원이셨어요. 중학교 시절 어머니를 따라 장미회 모임에 참석해 박사님을 뵈었을 때 장애인 사역에 대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은사였던 거죠. 그 후 고신대를 거쳐 고려신학대학원 재학 시 장애인 특수사역을 더욱 구체화하게 됐습니다.
△끝으로 장애인 사역을 하시면서 정상인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실 텐데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은 사랑과 평화입니다. 어떠한 모습이든지 누구나 하나님의 아름다운 선물이죠. 사랑과 이해에서 장애인은 장애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회적 편견과 우리의 선입견, 구별의 울타리를 벗고서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때 하나님의 온전하신 사랑이 이 땅에 이뤄지는 것이죠. 장애를 넘어, 세상에 표현하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나입니다. 지금 나가셔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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