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공동대표 송길원 목사
△가정사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합니다.
- 가정은 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말합니다. 가정의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정생활을 가르쳐 주는 이는 없습니다. 저 역시 부부생활에 대해서 한 시간도 제대로 학습의 기회도 갖지 못하고 때가 되니 그냥 결혼해서 산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전혀 지식 없이 어느 날 가정의 가장이 되어 버린 거죠. 운전면허증도 없이 차를 몰았으니 사고가 날 수 밖에 더 있겠습니까? 문제는 주위의 사상자가 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르스 탐슨이란 분이 한국에 나와 ‘다림 줄 시리즈’란 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거기에 참석했다가 처음으로 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소경이 개천 나무란다고 그동안 아내 탓만 하고 환경만 탓하고 살았던 내 모습이 그렇게 가련해 보일 수 없었습니다. 비로소 처음 반성이란 것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고려대학의 김인수, 김수지 부부가 인도하는 부부세미나에 참석을 하게 되어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고 느꼈습니다. 그 때 처음 아내한테 ‘사과’를 해 보았지요. 그리고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을 때, 다 타락한 줄로만 알았던 미국 교회에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가정 프로그램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한국교회가 죽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때 비로소 공부 방향을 잡았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에 적을 두고 설교에 치중하시는데, 송 목사님이 가정사역에 관심을 두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그 배경을 성경에서 찾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하나님이 만드신 제도는 둘밖에 없습니다. 가정과 교회입니다. 가정은 창조사역의 완성이며, 교회는 구원사역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축소된 교회라 부르고 교회를 확대된 가정이라 하지 않습니까? 또한 가정과 교회는 분리되지 않습니다. 만약 가정이 교회 같을 수 있고 교회가 가정 같을 수만 있다면 바로 여기에 우리의 이상향(Hometopia) 이 있습니다. 더구나 가정은 천국의 모형입니다. 예수님의 첫 사역도 위기에 처한 결혼식장에서의 가정을 살리는 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담과 하와를 주례하시는 일을 통해서 가정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먼저 선포하셨습니다. 성경은 가정의 완성이 창조사역의 완성으로 이야기 됩니다. 그 외에도 성경 속에는 무수히 많은 가정의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태도에서부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가정의 비극 등… 따라서 사역의 철학을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① 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운다(고후10:5) ② 가정을 창조질서의 원리를 따라 미리 맛보는 작은 천국으로 회복시킨다(창 1:31, 엡4:12) ③ 지구촌 구석구석에 행복한 가정 문화의 산실이 될 해피랜드(Happy land)를 건설한다.(창1:28 2:21-25)
△가정이란 천국의 모형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목사님 가족들만의 천국 모형을 이루어 나가는 특별한 행복 노하우가 있으십니까?
- 저희 가족은 몇 해 전, 가족 사명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정신적 푯대는 다른 가정과 다른 가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염 시킨다는 철학입니다. 특별한 자랑거리는 없습니다. 그저 행복에 몰두하다 보면 불행해 볼 겨를이 없다고 여기며 삽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축복 기도하는 일은 아름다운 전통이 되고 있으며, 우리 가족만의 spirit이 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가족 앨범 만들기를 하며 최근에는 부친과 모친의 칠순에 ‘행복비타민’(낮은 울타리 간)을 증정하기도 하는 등 남다른 가족애가 자랑거리라면 자랑거리겠지요.
△창립 15주년 이후에 펼쳐질 하이패밀리의 꿈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첫째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행복 진동과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 성취를 위한 치유센터 건립’과 ‘대한민국 가정 사역의 세계화와 국내외 가정 사역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이버 대학 설립’ 그리고 ‘가정 형성의 원뿌리인 결혼에 대한 새로운 가치 확립과 시너지 효과를 위한 신 결혼 문화 운동’ 마지막으로 ‘세계 각국으로 파송되어 있는 선교사 가정들의 행복과 재충전을 위한 순회 선교 가정 사역’ 이것이 하이패밀리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역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결국 21세기는 하나님이 세우신 두 제도 교회와 가정 가운데, 가정에 대한 강조가 커질 것입니다. 20세기적 관심이 교회였다면 21세기적 관심사는 가정입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치유와 회복에 모아지고 성장 대신 성숙, 선교대신 봉사, 해외에 대한 관심이 지역사회로 옮아간다고 봅니다. 따라서 가정사역도 교회가 중심 축이 아니라 가정이 중심 축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이 가정을 세우고 양육하는 Teaching Family가 나타나야 합니다. 교회는 그러한 사역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명을 가진 비전 패밀리가 지역사회에서 행복한 가정 가꾸기를 도와야 합니다. 저는 비전 패밀리야말로 21세기의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초대교회가 가정 위에 세워진 것처럼 또 한번 가정은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가정은 기독교 문화를 보급하고 전파하는 역할 뿐 아니라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첨병이 되어야지요. 가정사역의 미래 버전의 핵심은 패밀리 멘토링(Family Mentoring)입니다. 멘토란 알프스산을 등정하는 산악인들의 길잡이로서 셀파와 같은 것입니다. 결혼도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는 것 못지 않게 힘들고 고달픈 여정입니다. 행복이라는 고봉(高峰)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행복의 셀파가 필요합니다. 소위말해 신혼의 부부를 도와주는 그린멘토,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레인보우 멘토, 홀로된 이들을 도와주는 싱글멘토, 아버지를 세워주는 파더멘토등으로 가정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김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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