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6일, 22년 6개월간 일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직 은퇴
<이 승 미 전 원장 >
△ 은퇴하신 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 지난 은퇴식에서도 밝혔습니다만,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부족하고 못난 이 사람을 그가 세우신 이 귀한 선지학교에서 교수로서 감히 22년 6개월간 봉사할 수 있도록 지켜주신 것은 전적으로,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요, 긍휼하심의 결과인줄 믿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신대원의 현재 내부의 어려운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먼저 학교를 떠나게 되니 마음이 심히 아프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신대원 최고참 교수로써 최근 학교 문제에 대해 마음이 무척 아프실것 같습니다. 교단 안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대원 문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 우리 신대원의 내부 문제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심히 걱정이 됩니다. 저는 이미 우리 고려신학대학원의 부산 송도시절 유사한 도덕적인 문제와 신학적인 문제로 각각 큰 진통을 겪은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신대원이 겪고 있는 경우는 옛날과 달리 신학적, 도덕적 문제가 함께 복합적으로 얽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그 성격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분히 인간관계까지 연계된 정치적인 힘이 개입됨으로 편가름이 교수, 직원 그리고 신학생들 간에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선배의 바른 말이나 충고도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완전히 짓밟히고 하나의 다른 계파의 것으로 보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금이라도 가능한 정치적 성향의 인물들을 완전히 배제시킨 순수한 위원들로 구성된 조사위원에 의한 공정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큰 부끄러운 신대원의 내홍은 바로 우리 모두가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에서 멀리 떠난 결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신대원의 현재와 미래를 결코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본원을 매우 아끼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보다 악한 시대를 대비한 영적 구조조정의 과정을 밟고 계시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이렇게 함으로 신학적으로 도덕적으로 교수진을 새롭게 정비하여 보다 신실한 주의 종들을 양성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 확신 합니다. 너무 길게 말씀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신대원 교수를 역임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코람데오’(KORAMDEO:‘하나님 앞에서’)를 자랑스럽게 강조하고 또한 ‘영성’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 신대원이 아직도 각종 시험시간에 무감독으로 시험을 치루지 못하고 있음을 늘 마음속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지금까지 저는, 물론 다른 교수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학생들의 각종 시험과 과제물에 대한 채점과 점검을 가능한 공정하고 엄격하게 일관성 있게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부산 송도시절 기억나는 한 학생이 있습니다. 한 학기를 마감할 즈음에 과제물 제출기한이 거의 시간을 다투는 때에,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과제물을 제출하기위해 교수의 3층 아파트에 까지 달려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학생의 젖은 양말을 마른 것으로 갈아 주기도 했습니다. 조그만 약속에 성실한 학생으로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학생은 지금 우리 신대원의 신약학의 길성남 교수입니다.
△퇴임식에 앞서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부끄럽습니다. 다만 농어촌 학생들과 벽지, 오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업열이 대단하지만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공부하기 힘든 그런 학생들에게 미약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은퇴이후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펼쳐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건강을 지켜주신다면, 우리 신대원의 신앙과 신학적 정체성의 유지와 계승 발전을 위한 일에 그늘 진 곳에서 노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의한 자료들을 다듬고 손질하여 책으로 만들어 내는 일도 이와 관련된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농어촌 도서지역의 교회들을 한번 방문해 보고 싶기도 하고요.
△후배 교수님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계시다면?
- 언제인가 제가 학교 강당에서 언급하고 자랑한 바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신대원의 모든 교수님들은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어느 다른 신대원의 교수들 못지않게 탁월한 능력과 귀한 은사들,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신대원의 신학적 정체성을 귀하게 여겨 존중하면서 거기에 부합된, 토대한 깊고 넓은 연구, 강의, 학생지도를 하실 수 있다면, 본원은 사도적 복음의 확장을 위한 이 시대의 보루가 되리라 믿어 집니다.
△가족관계를 소개해 주십시오.
-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4 남매를 귀한 선물로 주셨습니다. 첫째가 딸 아이고 둘째와 셋째는 아들, 막내가 딸 아이 입니다. 유학 중에 얻은 막내 딸 아이가 현재 대학에 휴학 중이고, 그 외 세 자녀들은 대학원, 혹은 대학을 각각 졸업 했습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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